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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한약방과 전통 찻집이 즐비한 타이베이의 골목길에서 300초간 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이 터진다. 8월 한 달간 단수이강변의 역사적 거리 '따따오청'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여름 페스티벌이 전통과 현대, 낮과 밤을 가르는 경계를 허물며 여행객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타이베이 여름 페스티벌(Taipei Summer Festival'이 8월 한 달간 따따오청 일대에서 개최된다.
따따오청은 타이베이 강변에 자리한 역사적인 거리로, 남북으로 뻗은 디화제를 중심으로 전통 한약방과 오래된 차 상점, 건어물 가게, 전통 과자점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시에 개성 넘치는 바와 찻집, 카페, 기념품 숍들이 들어서며 '대만감성'을 대표하는 필수 방문지로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따따오청 부두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다. 8월 20일 수요일 저녁 8시에는 300초간의 불꽃쇼가, 8월 30일 피날레에는 '때마침 찾아온 사랑'을 주제로 480초간 폭 800미터 규모의 대형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특히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센린 불꽃놀이'도 만나볼 수 있다.
불꽃놀이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8월 30일 오후 3시에는 따따오청 용러광장에서 소규모 음악회와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켓이 개최된다. 또한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캐릭터들이 테마 포토존으로 등장해 우디, 버즈 라이트이어와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방문객들에게는 저녁 무렵 디화제에서 현지 음식을 맛본 후 도보로 부두 공연장까지 이동해 공연과 불꽃놀이를 순서대로 즐기는 코스가 추천된다.
따따오청은 낮부터 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낮에는 츠성궁 앞 스트리트 푸드부터 시작해 전통 튀김, 족발탕, 고기죽 등 대만식 간식을 맛보고, 인연을 기원하는 타이베이 샤하이 청황먀우 사원을 방문하거나 디화제의 기념품 숍들을 둘러볼 수 있다.
해질녘에는 따따오청 컨테이너 마켓이 문을 열며, 'Blue Highway 유람선'을 타고 단수이강을 따라 석양과 도시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밤에는 옌싼야시장이나 닝샤야시장에서 미쉐린 가이드 소개 길거리 음식으로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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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끄는 야간 러닝과 자전거 투어도 따따오청 부두에서 즐길 수 있다. 부두를 따라 조성된 평탄한 강변 자전거길은 단수이까지 이어지며,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타이베이 여름밤을 색다르게 만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 거리와 현지 생활의 정취가 공존하는 따따오청에서 열리는 이번 여름 페스티벌은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마켓과 불꽃놀이를 통해 타이베이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