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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앞두고 호텔들이 제철 식재료와 감성적 콘셉트를 앞세운 애프터눈 티로 경쟁에 나섰다. 180년 전통 프랑스 초콜릿 브랜드와의 협업부터 한국 전통 구절판에 담은 홍시 티라미수, 뷰티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까지 각 호텔만의 차별화된 가을 메뉴들이 9월부터 출시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제철코어(Seasonal Core)' 트렌드를 반영해 제철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더블트리 판교, 180년 전통 카카오 바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콘셉트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18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카카오 바리(Cacao Barry)와 협업한 '카카오 데자뷰 애프터눈 티 세트'를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
'월드 초콜릿 마스터 2022' 아시아 1위 김동석 셰프와 '도레도레' 총괄 박영수 셰프가 공동 개발한 이 메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순간"을 콘셉트로 한다. 초콜릿 호박 무스부터 피스타치오 커드가 든 쿠키 슈까지 다채로운 구성이며, 가을 버섯 퍼프 타르트와 훈제연어 크로크무슈 등 세이버리 메뉴도 포함됐다.
코트야드 남대문, N서울타워 뷰에서 즐기는 구절판 디저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22층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에서 '어텀 딜라이트 세트'를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전통의 미가 깃든 아름다운 구절판에 5가지 디저트를 담아 제공하는 방식이다. -
청도 홍시를 활용한 '홍시 티라미수', 영암 무화과를 레이어드한 케이크, 공주 알밤으로 만든 몽블랑, 청송 사과 롤, 나주 배 타틀렛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가 특징이다. N서울타워와 숭례문을 감상할 수 있는 '뷰 맛집'에서 즐기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워커힐, 꿀과 달 모티브로 완성한 '스윗 어텀 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로비라운지 '더파빌리온'에서 꿀과 가을의 정취를 모티브로 한 '스윗 어텀 문' 애프터눈 티를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
벌꿀집을 형상화한 '허니 페이스트리', 라즈베리 잼이 채워진 '문 도넛', 토끼 모양의 '래빗 화이트 쇼콜라', 꿀의 풍미가 가득한 '허니 엔젤' 등 귀여운 비주얼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잡은 메뉴들로 구성됐다.
노보텔 동대문, 헉슬리와 협업한 뷰티 애프터눈 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9월 8일부터 뷰티 브랜드 '헉슬리(Huxley)'와 협업한 '어텀 오아시스' 애프터눈 티를 20층 고메 바 & 다이닝에서 운영한다. -
모로코 선인장 시드 오일을 주원료로 하는 헉슬리의 콘셉트를 반영해 아가베 시럽을 활용한 카라멜 테마 디저트들로 구성했다. 스페셜 기프트로 헉슬리 고보습 미스트가 제공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그랜드 하얏트, 세계적 파티시에와 협업한 정통 프랑스 스타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세계적인 파티시에 알렉시스 리(Alexis Lee)와 협업한 가을 애프터눈 티 'Autumn Serenity'를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갤러리 로비 라운지에서 선보인다. -
히비스커스와 귤 등 자연 유래 재료로 인공색소 없이 가을의 색채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며, 정통 프랑스 페이스트리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서울 도심과 남산 단풍을 배경으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제철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중시하는 '제철코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호텔들도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브랜드 협업, 뷰 포인트, 전통 요소 등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