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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추석 선물세트 경쟁 본격화…실속·프리미엄 투트랙 전략

기사입력 2025.08.25 11:23
과일·축산·수산부터 프리미엄 한우·주류까지 폭넓게 구성
사전예약·얼리버드 할인 강화하고, 협업·한정판 상품으로 차별화
  • 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명절 대목을 선점하기 위한 선물세트 경쟁에 돌입했다.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프리미엄·한정판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실속형 확대와 프리미엄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사전예약과 얼리버드 할인으로 조기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협업 상품과 한정판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과일·축산·수산 세트를 비롯해, 고급 부위 한우와 프리미엄 굴비, 고급 주류 세트까지 폭넓게 마련돼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또한, 장기간 이어지는 연휴를 고려해 사전예약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컬리 제공
    ▲ 사진=컬리 제공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는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통해 총 1140여 종의 상품을 최대 81% 할인 판매한다. 행사는 내달 15일까지 진행되며, 7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속형 물량은 약 30% 늘었다.

    사전예약 서비스도 제공해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 옥돔 세트(2kg)는 15만6000원, 미국산 LA 꽃갈비 세트(2kg)는 8만9900원이다. 5만원대 이하 실속 제품으로는 맛의명태자 명란젓 세트, 덴프스 유산균, 한삼인 홍삼 세트 등이 있다.

    컬리 단독인 컬리온리(Kurly Only) 협업 상품도 강화했다. 키엘·조 말론 런던·순백수 등 뷰티·리빙 브랜드와 협업해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한 한정판 세트를 내놓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스테이크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지난해 대비 물량을 50% 확대해 토마호크·포터하우스 등 프리미엄 부위와 채끝·등심·안심 등 대중적 부위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편의점 업계도 추석 선물세트 경쟁에 합류했다. GS25는 우리동네 선물가게 콘셉트로 650여 종을 내놓았다. 3만~10만원대 실속 상품을 확대하고, 한우·한돈·참치·건강식품은 최대 30% 할인한다. 와인·위스키·사케 등 주류 160종도 1만 원대부터 다양하게 구성했다.

    CU는 지역 맛집과 협업한 차별화 세트를 선보였다. 서울 고깃집 몽탄, 광주 떡갈비 맛집 송정골 등 현지 유명 식당과 협업해 상품성을 높였다. 여기에 고급 와인·위스키·일본 사케 등 140여 종 주류도 포함됐다.

    세븐일레븐은 이동소갈비, 사미헌 갈비탕, 롯데마트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마블나인 등 MD 추천 상품 20선을 기획했다. 이마트24는 사과·배, LA갈비, 스팸, 정관장 활기력 등 24종을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20% 할인한다.

  • 사진=이마트 제공
    ▲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9월 26일까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50% 할인되며, 구매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과일의 경우 3만~4만원대 상품 물량을 20% 늘렸고, 한우·수산·가공식품 세트는 반값 판매한다.

    백화점 3사도 사전예약 물량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170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신세계백화점은 한우·청과·건강식품·와인 등 약 5만 세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청과 등 220여 종을 선보이며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 연휴로 명절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실속형 세트와, 프리미엄·한정판으로 차별화한 고급 세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 여파로 실속 소비가 강화되는 동시에, 긴 연휴를 고려한 프리미엄 선물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사전예약·얼리버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조기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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