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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도 국제선 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놀유니버스가 토스페이먼츠, 글로벌 항공권 예약발권시스템 운영사 세이버(Sabre)와의 3자 협업을 통해 국내 여행 기업 최초로 국제선 항공권에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동안 구조적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여행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국제선 항공권 결제는 글로벌 정산·발권 체계의 특성상 보안 인증 없이 결제하는 '비인증 방식'이 표준으로 사용돼왔다. 반면 간편결제는 추가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구조적 차이 때문에 국제선 결제에 적용하기 어려운 기술적 난제로 여겨져 왔다.
이번 기술 구현의 핵심은 기존 항공권 카드 결제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토스페이먼츠의 '토스페이'를 연동해 간편결제 구조를 완성한 점이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카드 정보 입력 과정을 생략해 빠르고 간편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의 카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민감 정보 노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항공권 결제 구조 전반의 유연성을 높이는 의미를 갖는다. 향후 다양한 여행상품과의 결합 구매 등 고객 여정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간편결제 시스템은 세이버에 연동된 전 세계 60여 개 항공사의 항공권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NOL 인터파크투어의 항공 서비스에 도입됐으며, 연내 NOL 플랫폼의 항공 서비스 전체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놀유니버스와 토스페이먼츠는 토스페이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플랫폼에 다양한 간편결제 수단을 추가로 연동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정호 놀유니버스 부대표는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과 놀유니버스만의 기술력으로 국제선 결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혁신해 여행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