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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로 맞춤형 신약 개발…동아ST·그래디언트 공동연구 추진

기사입력 2025.08.22 14:08
항암·뇌 질환 파이프라인 전임상 정밀도 강화
  • 그래디언트의 자회사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와 인공지능(AI) 분석을 활용한 신약 개발 공동연구에 나선다. 국내 대형 제약사와 오가노이드 기반 플랫폼 기업이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사진 제공=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 사진 제공=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22일 동아에스티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및 AI·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신약 개발 초기 단계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항암과 뇌질환 분야에서 맞춤형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래디언트는 암 환자 유래 약 1,000종의 오가노이드 뱅크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동아에스티의 항암 파이프라인에 대한 종양 특이적 약물 반응성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또한 AI 분석을 통해 치료 효과가 높은 환자 집단을 예측, 임상 설계 최적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항암제 외에도 뇌 질환 영역으로 협력이 확장된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보유한 역분화줄기세포(hiPSC) 기반 뇌 오가노이드 모델을 적용해 알츠하이머병, 타우병증 등 주요 신경질환의 병리 기전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동아에스티의 뇌 질환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기존 신약 개발의 예측 한계와 비용·기간 부담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가노이드 모델은 동물실험 대비 환자 환경에 가까운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하면 후보물질 선별과 타깃 발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임상 성공률 향상과 같은 직접적 효과는 아직 검증 단계에 있어, 플랫폼의 표준화와 규제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이진근 대표는 “오가노이드 플랫폼과 동아에스티의 신약 개발 역량이 결합해 초기 단계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기술력과 자원을 결합해 신약 개발을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김미경 연구본부장도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연구 역량이 결합하면 독자적인 약물 타깃 발굴과 효과적인 후보물질 선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긴밀히 협력해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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