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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화, 1.8조 전자전항공기 개발사업에 도전장

기사입력 2025.08.21 14:44
  • KAI가 내세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KAI
    ▲ KAI가 내세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KAI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전자전항공기 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KAI가 항공기 체계종합 개발을 담당하고 국산 AESA 레이더를 개발한 한화는 재밍신호 생성기, 스마트 자중빔, 고출력 송신장치 등 전자전 장비 개발을 맡는다. KAI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계개발 역량과 핵심 장비 개발 능력을 모두 갖춘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I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 개발사인 KAI는 KF-21, FA-50, 수리온, 무인기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을 개발하며 감항인증 경험과 통합 운용 기술을 축적했”며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자체 개발하고 재밍신호 생성기와 위상배열 안테나, 고출력 송신장치 등 전자전 핵심 장비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는 양사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단순한 항공기 제작을 넘어 완전한 한국형 전자전항공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F-21 보라매 개발 과정에서 이미 AESA 레이더, 전자전 장비(ESM·ECM), 표적획득장비(EO TGP), 적외선 탐지장비(IRST)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며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특히 전자전배선시스템(EWIS)을 통해 각 센서와 무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정보 수집, 전자파 회피, 지능형 무기 운용을 가능하게 했다.

    전자전항공기는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전략 자산이다. KAI는 “KAI와 한화시스템의 조합은 해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나아가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KF-21의 확장형 전자전항공기인 ‘KF-21 EX’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F-21 EX는 기존 전투기의 전투능력에 더해 재밍·전자공격·방공망 무력화 기능을 갖춘 전문 플랫폼이다. 미국 EA-18G ‘그라울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KAI 관계자는 “전자전항공기는 첨단 장비를 넘어 플랫폼의 생존성과 전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전력 승수”라며 “KAI와 한화시스템의 시너지를 통해 KF-21에서 KF-21 EX 전자전항공기로 이어지는 기술 독립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전자전항공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공고했다. 오는 2034년까지 전자전항공기 4대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체계 개발부터 양산까지 사업규모는 1조77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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