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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신’, ‘라이브의 황제’, ‘공연 장인’ 이 모든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가수 이승환이 오는 8월 30일(토)과 31일(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35주년 ‘HEAVEN’ 앵콜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35주년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서울 앵콜 공연은 한국 공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온 이승환의 모든 것을 담은 평생의 역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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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고양 HEAVEN 공연에서 이승환은 “예전에는 무엇이 되기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내년이 60세인데, 60세 전까지는 팬들을 위해서 정말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특히 그는 “60이 넘은 후부터는 정말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미친 듯이 절제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이승환의 인생관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승환의 완벽주의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한 스태프는 “일본에서 공연을 공부하고 95년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가수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며 “그는 공연 역사상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승환은 무대에서의 완벽함을 위해 극도의 절제를 한다. “무대에서 창피하고 싶지 않다. 정말 좋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걸어다니다 넘어져서 다칠까 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고백할 정도다. 그는 “공연을 혼자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여러분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절제한다”며 자신의 철칙을 드러냈다. “누가 일찍 일어나면 예술가 아니랄까 봐 40년 가까이 지킨 스타일”이라며 자신만의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종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전념하며, 일주일에 6일 운동을 하는 철저한 자기관리도 병행한다.
이승환은 과거 자신이 선보였던 '9시간 30분, 93곡 연주'라는 전설적인 공연 기록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 공연을 뛰어넘는 것을 하고 싶다"며 "환갑 되기 전에 100곡짜리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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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앵콜 콘서트에서 이승환은 '천일동안',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내게' 등 35년 음악 인생을 대표하는 명곡들의 완벽한 향연을 선사한다.
특히 무대 디자인부터 조명, 음향 연출까지 모든 것을 직접 총괄하는 이승환의 완벽주의가 집약된 무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종합 예술 작품이 될 전망이다. 종이 이벤트와 휴지 폭탄 등 관객 참여형 연출로 함께 호흡하는 특별한 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공연 제작사 블리스이엔티는 "빈틈없는 디테일과 압도적 스케일로 관객의 시각과 청각, 감정까지 사로잡을 것"이라며 "단순한 가수의 공연을 넘어 관객이 직접 예술 작품 속에 들어가는 체험형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데뷔 이후 이승환은 '천일동안', '덩크슛', '그대가 그대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 수많은 명곡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를 진정한 레전드로 만든 것은 바로 라이브 공연의 압도적 완성도다. '공연의 장인'이라는 별명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타협하지 않고 한국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온 것이다.
"앞으로도 세련된 음악을 하고 싶고, 세련된 공연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승환은 젊은 세대의 취향과 기존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60세를 앞두고 "팬들을 위한 마지막 전력투구"를 다짐한 만큼, 이번 공연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승환의 모든 것을 담은 일생일대의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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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 35년 음악 인생을 통해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진심을 쏟아낼 이번 서울 앵콜 콘서트는 한국 공연사에 또 다른 전설을 새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환은 8월 30~31일 서울 앵콜 콘서트를 시작으로 안산, 군산, 목포, 대전, 청주, 이천 등 전국 각지에서 'HEAVEN' 콘서트를 이어간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