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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니어 주거시설이 단순 생활 지원을 넘어 재활·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케어닥(대표 박재병)은 자사 시니어 주거 브랜드 ‘케어닥 케어홈’에서 대한가정방문재활협회와 협력해 맞춤 재활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측은 시니어 주거시설에서 전문 재활협회와 정식 협업을 통해 재활 프로그램을 패키지화한 것은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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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은 물리·작업·언어 재활 등으로 구성돼, 협회 소속 전문 치료사가 1대1 코칭을 진행한다. 입주 어르신은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도 시설 내에서 기구를 활용한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주기적 평가를 통해 재활 과정이 단계적으로 조정된다. 낙상 위험이 큰 고령자, 수술 후 회복기 환자, 신경계 질환으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저하된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춘 지원이 가능하다.
이 같은 시도는 국내외 고령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Invesco)에 따르면, 한국의 시니어 하우징(고령자 전용 주거시설) 보급률은 약 0.6%로 미국(11%), 호주(6%)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돌봄을 넘어 건강관리·재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영국을 중심으로 주거, 의료, 커뮤니티 기능을 통합한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모델이 확산하며 고령자의 자립과 사회적 연결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케어닥은 이번 재활 특화 패키지를 통해 입주자의 건강 유지와 자립 생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돌봄 서비스의 효율과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간병·방문요양 등 자사 플랫폼 서비스에도 재활 협업 모델을 확대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맞춤형 재활·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의 연계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입주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재활 특화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안심할 수 있는 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어닥은 배곧신도시, 송추, 용인 등지에서 케어홈과 너싱홈 총 7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 첫 지점 개소 이후 평균 입주율은 9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