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에어프랑스-KLM, 항공사 최초 '탄소 배출 라벨' 개발 나서

기사입력 2025.08.21 09:52
  • 항공업계가 친환경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가운데, 에어프랑스-KLM그룹이 승객들이 항공편의 환경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탄소 배출량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승객의 합리적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과 함께 항공사 최초로 '항공 탄소 배출 라벨(Flight Emissions Label)' 개발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 라벨 시스템은 승객이 항공편 예약 시 해당 항공편의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효율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치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처럼 항공편별 환경 영향도를 명시해 승객들의 친환경적 선택을 유도한다는 개념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유럽 내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항공업계 전반의 환경 투명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승객들은 동일한 노선이라도 항공사별, 기종별 탄소 배출량 차이를 비교해 보다 책임감 있는 여행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EASA의 항공 탄소 배출 라벨 포털 시범 운영과 피드백 제공은 물론, 라벨의 기술적·방법론적 설계 과정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실제 운항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기준 마련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자민 스미스(Benjamin Smith) 에어프랑스-KLM그룹 CEO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탄소 배출 라벨 개발에 선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모든 항공사에게 공정하고 투명하며 실효성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라벨 개발은 에어프랑스-KLM그룹의 포괄적인 탈탄소화 전략의 일환이다. 그룹은 현재 차세대 신규 항공기 도입,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사용 확대, 저탄소 교통수단과의 연계, 연료 효율성 강화를 위한 에코 파일럿팅 등 다방면의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네덜란드 및 유럽 내 관련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항공산업 전반의 탈탄소화 로드맵 수립에도 주력하고 있어, 이번 라벨 시스템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