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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태국 원료 유통기업 유니파이케미컬과 차세대 기능성 펩타이드 원료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500억 원,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코글루타이드는 케어젠이 자체 개발한 GLP-1 및 IGF-1 이중작용제다. 지난 7월 임상 결과에서는 평균 체중 약 10.8% 감소, BMI 약 10.8% 감소, HbA1c 0.9% 감소 등의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감량된 체중의 약 72%가 체지방이었고, 근육 손실은 0.27kg에 불과했다. 다만 이는 회사 자체 발표로, 국제 학술지 게재나 외부 검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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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도 비만율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국제 학술지 BMC Public Health(2020)에 따르면, 태국 성인의 37.5%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됐으며, 여성의 비만율은 41.8%에 달했다. 최근 The Nation Thailand 보도(2024년)에서도 여성 46.4%, 남성 37.8%가 비만으로 집계돼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태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5,960만 달러(한화 약 8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억 6,5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은 기존 GLP-1 주사제가 주도하고 있으며, 새로운 펩타이드 원료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규제 승인과 소비자 수용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케어젠은 태국 보건당국의 원료 등록 절차를 약 6개월 내 완료해, 2026년 1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인접 신흥시장으로도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단일 원료로는 이례적인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실제 매출 기여는 원료 등록과 시장 진입 과정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