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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이 2025년 상반기 일제히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장비 판매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발생하는 소모품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전환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두 자릿수 성장세 이어가
기업별 실적을 보면 대부분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스는 상반기 합산 매출이 1,604억 원에 이르며, 2분기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했다. 루트로닉은 상반기 매출 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 늘었고, 영업이익 12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원텍은 상반기 매출 772억 원을 달성했으며, 2분기 영업이익률이 43.4%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아스테라시스는 상반기 매출 170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으로 각각 50%, 198%의 성장을 나타냈다. 제테마는 상반기 매출 364억 원을 기록했고,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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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 매출 확대가 수익성 좌우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소모품 매출 증가다.
원텍은 소모품 매출 비중이 71.5%까지 상승했고, 클래시스는 2분기 소모품 매출 비중이 47%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장비 판매보다 마진이 높은 소모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업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업계는 이를 일회성 장비 판매에서 지속 가능한 구독형 모델로 전환하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해외 진출·투자 확대도 성장 견인
해외 매출 확대도 뚜렷하다. 원텍은 1분기 수출 비중이 69.2%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고, 대만·브라질·미국에서 신규 인허가 및 공급을 시작했다. 제테마는 중국 NMPA 3등급 허가를 획득하며 현지 파트너와 본격적인 수출에 돌입했다.
외국계 자본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클래시스는 2022년 미국 베인캐피털에 인수됐고,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해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에 매각됐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잇따른 참여는 한국 미용의료기기 산업이 전략적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성장 변수
하반기에는 각사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클래시스는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 ‘쿼드세이’를 선보였고, 아스테라시스는 ‘쿨페이즈’와 ‘쿨소닉’을 본격 판매한다. 원텍은 태국·브라질 등 신규 시장에서 공급 확대를 준비 중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환율 변동, 경쟁 심화 등은 향후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업계 전반에서는 보급형 장비의 시장 안착과 소모품 매출 확대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