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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럭스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드론 산업 고도화 흐름 속에서 맞춤형 드론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대량 맞춤형 드론 (Configure-to-Order) 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R&D와 제조 인프라를 본격 가동한 에이럭스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 비전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과 무역 분쟁은 드론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은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특정 중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할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對중 301조 관세 인상 조치까지 이어지며 비중국산 대체 공급망 확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재난 대응, 보안, 산업 점검, 인프라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수요가 늘고 있으며, 위성 이미지 및 지도 데이터와 결합한 정찰 정보 수집 분야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라고 추측된다. 관세 협상 변화에 따라 한국산 드론이 세율 측면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이럭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여건을 한층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미국 대규모 수출 계약은 이러한 정황에서 의미가 크다라는 평가다.
에이럭스는 2025년 반기 공시에서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를 “단순한 실적 변동이 아니라, 장기 시장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R&D 확충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지속적인 R&D 인프라 강화와 신규 제조 설비 확장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양 변경이 가능한 풀 턴키(Full Turn-key)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이는 이미 대규모 해외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에이럭스는 하반기에 중대형 차세대 드론 라인업을 공개하고, 방위산업 및 특수 목적 드론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의 최대 규모 수주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의 신규 계약이 예상됨에 따라, 2024년부터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확충에 나섰으며 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이미 집행했다고 한다.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하반기 수주로 내년에는 2배 매출 성장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Drone Industry Insights(DII)의 ‘Drone Market Report 2025-2030’은 글로벌 드론 시장이 2025년 약 406억 달러에서 2030년 578억 달러(약 57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하드웨어 부문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 흐름 속에서 기술 자립형 드론 제조사이자 글로벌 대체불가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치헌 에이럭스 대표이사는 “우리가 추진하는 투자는 단기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글로벌 드론 시장 주도권을 위한 기반 구축이다” 라며 “차세대 제조 인프라와 독자적인 R&D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체불가’ 드론 제조사로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