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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소상공인 매출이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과 여가 소비가 줄고 해외여행 지출이 늘어나면서 소상공인 업종 전반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18일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2025년 2분기)’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45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7.9%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8% 줄었다. 계절 요인으로 봄·여름 소비가 확대되며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매장당 평균 이익은 1179만 원으로 전년 대비 7.3%, 전기 대비 14.9% 늘었으나, 이번 이익 상승 역시 지출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식업과 서비스업의 타격이 컸다. 술집 매출은 전년보다 9.2% 줄었고, 노래방·PC방·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8.3% 감소했다. 이는 고물가 부담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국내 소비가 분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금융 측면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723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권이 432조8000억원(59.8%), 비은행업권이 290조7000억원을 차지했으며 비은행업권 중에서는 상호금융업권의 대출 비중이 높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금액은 13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6% 증가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이번 2분기에 나타난 외식 및 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 역시 국내 소비 여력을 줄여 소상공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총괄은 “다만, 3분기에는 새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의 효과가 반영될 것이기에 일부 업종에서는 회복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