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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3D완전내시경 대동맥판막 재치환술 성공…고령 환자 치료 새 가능성

기사입력 2025.08.18 09:43
서울아산병원, 85세 환자 대상 최소침습 수술…국제학술지에 사례 보고
  •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고령 환자에게 최소침습 방식으로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일 환자 사례로, 미국심장학회가 발간하는 공식 학술지 JACC: Case Reports에 케이스 리포트 형식으로 보고된 세계 최초 사례다.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시행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타비시술)은 고령 환자에게 널리 활용된다. 그러나 드물게 판막 변성이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기존 인공판막을 제거하고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대동맥판막 재치환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개흉수술이 거의 유일한 방법으로, 고령·고위험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됐다.

  •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유재석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박덕우 심장내과 교수팀은 3D완전내시경을 활용해 환자의 인공판막을 제거하고 새 판막을 삽입하는 재치환술을 시행, 2시간 이내에 수술을 마쳤다. 환자는 합병증 없이 회복해 9일 만에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고령·고위험 환자에게도 최소침습적 접근이 가능함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3~4cm만 절개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착용해 3차원 화면을 보며 정밀 기구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뼈 절개가 없어 통증과 회복 부담이 줄고 흉터도 최소화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승모판막 성형술에 적용됐으나 최근 대동맥판막, 심방중격결손, 심장종양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박덕우 교수는 “타비 재치료는 대개 타비 재시술로 진행되지만, 해부학적 제약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엔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유재석 교수는 “개흉수술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있었는데, 이번 성과가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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