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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 국영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주요 한국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베트남항공은 지난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한항공, 한국관광공사, 하나투어 등과 4건의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또 럼(To Lam)과 양국 정부·기관·기업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한-베트남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은 항공, 관광, 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베트남항공이 한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 간 지역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며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협약의 핵심은 베트남항공과 자회사 베트남항공 엔지니어링 컴퍼니(VAECO), 대한항공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항공기 정비·수리·정비(MRO) 센터 설립이다.
세 기관은 호치민 신공항인 롱탄 국제공항에 MRO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시설은 기체 정비, 부품 수리, 객실 개조, 기술 이전 및 교육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항공 화물 서비스 부문에서도 양사는 전면적인 협력에 합의했다. 베트남항공과 대한항공은 공동 판매, 화물 운영 협력을 통해 베트남과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제 시장을 연결하는 유연한 물류 회랑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공급망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양사의 화물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무역에서 베트남의 역할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분야에서는 베트남항공이 한국관광공사(KTO), 사이고투어리스트 그룹과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베트남 전역에 50개 이상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사이고투어리스트 그룹과 함께 차별화된 여행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항공은 사이고투어리스트, 하나투어와 함께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기획하는 등 통합 관광 모델을 구축해 양방향 관광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항공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적이고 글로벌 통합형 국영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과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베트남과 글로벌 파트너 간 경제·문화·관광 교류 촉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