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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AI 기반 차세대 치과 플랫폼 개발 추진

기사입력 2025.08.14 10:05
법무법인 태평양과 협력…임상데이터·법률 자문 결합해 신규 서비스 모색
  • 서울대학교치과병원(원장 이용무)이 법무법인(유한) 태평양(대표변호사 이준기)과 치과 전용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측은 임상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법률 자문을 결합한 치과의료 정보 서비스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 사진 제공=서울대학교치과병원
    ▲ 사진 제공=서울대학교치과병원

    이번 사업은 서울대치과병원이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클라우드의 초거대 AI 기술을 적용하고, 서비스 경험 설계 전문기업 ㈜하해호가 사용자 중심 설계를 담당한다. 플랫폼은 진단 영상, 3D 구강 스캔 데이터 등 치과 특화 자료를 분석해 환자와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개인정보 보호, 의료법, 의료 광고 등 관련 규제 검토와 계약 구조 설계를 맡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Pearl, Overjet, Denti.ai 등 AI 기반 영상 진단 솔루션이 FDA 승인을 받고 상용화됐으며, 3Shape Automate처럼 보철·크라운 설계를 자동화하는 CAD 플랫폼과 로봇 시술 시스템 ‘Yomi’ 등도 도입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에이스 애널리틱(InsightAce Analytic)에 따르면, 글로벌 치과 AI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억 2,100만 달러에서 2034년 약 31억 1,76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22.3%에 달한다. 또 다른 조사인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Direct)는 2028년까지 연평균 27.4%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DDH의 ‘PANO’(AI 영상 진단 보조), 와이즈에이아이의 ‘덴트온’(EMR 분석 기반 환자 관리 자동화), 덴티스의 투명교정 플랫폼 ‘세라핀’ 등 상용 사례가 있다. 대부분 특정 기능에 특화돼 있으며, 의료기관·기업·전문 서비스가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 개발은 비교적 드물다.

    이번 협력은 병원, 기술기업, 디자인 기업, 로펌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과 규제 대응을 병행하는 구조다.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향후 환자 맞춤형 정보 제공, 진료 지원, 연구 활용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비스 범위, 개발 일정, 실제 적용 분야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으며, 성과는 향후 기술 완성도와 제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용무 서울대치과병원장은 “임상치의학 데이터와 네이버클라우드의 AI 기술을 결합해 치과의료 정보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법률 자문을 통해 규제와 리스크를 관리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는 “헬스케어·AI·디지털 플랫폼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치과계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시도되는 협력 모델로, 향후 개발 경과와 제도 변화에 따라 실제 효과와 지속 가능성이 검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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