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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타이드 전문기업 케어젠(대표 정용지)이 멕시코 바이오헬스 유통사 IFA 셀틱스(IFA Celtics)와 근육 생성 기능성 펩타이드 ‘마이오키(MyoK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체결한 항비만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Korglutide)’에 이은 두 번째 대형 계약으로, 5년간 총 3,329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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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젠에 따르면, 마이오키는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 마이오스타틴(Myostatin)의 작용을 차단해 근육 생성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다. 사측은 2024년 근감소증 환자 대상 12주 임상시험에서 팔·다리 근육량이 평균 2.52%, 제지방량이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악력은 5.2~6.2% 향상됐고, 6m 보행 속도는 12.4% 개선됐다. 다만 해당 수치의 피험자 수나 대조군 여부 등 세부 설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에 따른 시장 변화의 사례로 보고 있다. 일부 연구(PubMed, 2024)에서는 GLP-1 기반 치료 시 감량된 체중의 15~40%가 골격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감량 체중의 20~50%가 제지방(lean mass) 손실이라는 수치도 제시됐다. 이러한 부작용 우려로 근감소 예방·개선 제품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는 비만과 당뇨 유병률이 높은 시장이다. 국제 비만 전문가 네트워크 OPEN Mexico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75.2%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국제당뇨연맹(IDF) 2024년 자료에서는 당뇨병 유병률이 16.4%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보건 지표가 2차성 근감소증 위험을 높이고 관련 제품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마켓데이터포캐스트에 따르면, 멕시코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은 2025년 약 18억 달러에서 2033년 약 39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GLP-1 계열 시장도 2023년 약 2억 3,5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8억 8,400만 달러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케어젠은 마이오키를 근감소증 치료·예방, GLP-1 및 펜터민 계열 체중감량 치료 보조, 스포츠 뉴트리션 등 세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측은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남미와 북미 시장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