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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업계 대표 기업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었다.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를 새롭게 선보이며 서울 도심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시장 가치 대비 현저히 낮은 금액에 이뤄져 재무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ANTO·安土)'를 새롭게 선보이고 본격적인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3일 발표했다.
신규 브랜드 안토는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 두 글자를 합친 것으로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토를 찾는 모든 고객들이 자연의 평온함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을 브랜드명에 녹여냈다.
새 브랜드는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에 자리 잡은 국내 대표 프리미엄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에 적용된다. 이곳은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내한공연 때 머문 숙소로도 유명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3일 삼정기업 등이 보유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 지분 양도가 마무리되면서 ㈜정상북한산리조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회사로 정식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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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안토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천혜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리조트다. 총 334실 규모로 구성됐으며, 인피니티풀과 편백나무(히노끼)탕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객실에서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히노끼탕은 투숙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와 함께 이뤄진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은 최근 늘고 있는 최고급 리조트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이로써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에서 특급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무이한 기업이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안토는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차별화된 최고급 휴식공간"이라며 "최근 프리미엄 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안토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 호텔·리조트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서울 도심에 고품격 레저 인프라를 완비하게 됐다.
이번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외에도 재무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인수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으로, 시장 추정 가치 6천억원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존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이긴 하나 당장 투입되는 비용이 미미하고, 부채를 포함하더라도 시장 가치 대비 2천억원 가량 싸게 인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주목할 만한 큰 '재무적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천억원 가량 증가하는 동시에 총 자산도 약 5조4천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차입금도 금융기관 협의를 통해 대폭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