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시원한 계곡을 찾아 캠핑, 등산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휴식이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평소 척추 건강이 약한 이들이라면 야외 활동 전후의 잘못된 습관, 열악한 환경 등이 허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캠핑카나 텐트는 이동 및 설치가 간편한 대신 천장이 낮고 공간마저 협소하다. 따라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기 쉽다. 이러한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더욱 큰 압력을 가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또한 침낭에 의존한 얇은 바닥 위 잠자리는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지지해주지 못해 허리 통증을 부추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 시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 못지않게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트래킹과 등산이다. 특히 평소 척추 상태가 불편한 이들의 경우 허리를 펴고 걷는 동작이 디스크를 더욱 자극해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트래킹, 등산 도중 발생하는 낙상 사고 역시 척추 건강에 부정적이다.
허리가 민감한 캠핑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숙면 공간이다. 단단한 바닥은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트리스나 두꺼운 담요로 푹신한 쿠션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아침, 저녁의 큰 일교차는 근육 경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체온 유지를 위한 겹겹의 옷차림 준비가 중요하다.
등산 도중 올바른 걸음걸이 또한 중요하다. 시선은 전방 15미터, 두발은 11자, 뒤꿈치부터 발끝으로 디딤. 오르막에서 상체를 약간 숙이고 내리막에선 무릎을 굽혀 중심을 낮추는 것이 관절과 허리 보호에 도움이 된다.
캠핑 및 등산 장소로 출발하기 위한 장시간 운전도 허리에 큰 부담이 된다. 장비를 포함한 짐 옮기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무거운 짐을 나누어 들거나 수레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필수다. 캠핑 중 허리를 삐끗하거나 무리가 갔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만약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움직일 때 허리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등이라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는 약물치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보인다"며 "치료 타이밍을 놓칠수록 회복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의 조기 발견 및 적극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 염도영 기자 doyoung03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