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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직접 설립·운영 중인 베트남 현지 병원에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검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은 하노이 ‘H+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H+하노이)’에 병원 IT 스타트업 모션랩스(대표 이우진)의 AI 솔루션을 적용해 건강검진 운영 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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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시각화 중심의 AI 리포트 시스템 도입
이번에 도입된 솔루션은 모션랩스의 ‘넥스업AI(Nexup AI)’ 플랫폼이다. 검진 예약부터 문진, 결과 리포트 제공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환자에게는 영어·베트남어 등 다국어 시각화 리포트를 제공하는 구조다.
병원은 AI가 환자의 검진 데이터를 자동 분석·요약해 리포트를 생성함으로써, 의료진의 설명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진료과 간 커뮤니케이션 효율과 병원 내 운영 체계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당 솔루션의 실제 성능이나 환자 만족도 등은 아직 초기 도입 단계로, 향후 임상 현장에서의 정량적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
자체 병원 적용의 상징성과 한계
H+하노이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베트남에 직접 설립한 종합병원으로,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와 12개 진료과를 운영 중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병원이 자체 설립한 기관에 자사 시스템을 적용한 형태다.
이에 대해 ‘국내 병원 운영 경험과 IT 기술을 접목한 해외 현장 적용 사례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국제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출발점’이라는 평가와 ‘현지 의료기관 전반으로의 확산이나 검진 시스템 수출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더불어 의료계 일각에서는 ‘한국형 건강검진 시스템’이 베트남 전역 또는 제3 의료기관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현지 정부나 보험제도, 의료 네트워크와의 연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상일 병원장은 “국내에서 축적한 건강검진 경험과 IT 기술이 결합한 시스템을 통해, 베트남 현지 환자들에게 보다 신뢰도 높은 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H+하노이가 현지 프리미엄 건강검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