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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골절 후 ‘걷지 못하는 노인’…인지기능 저하·근감소증 동반 땐 회복률 60%

기사입력 2025.08.06 17:56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복합 질환 고령자 위한 맞춤형 재활 필요”
  • 노년기에 흔한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골절을 넘어 삶의 질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와 근감소증을 함께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보행 회복률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와 순천향대천안병원 임승규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저하 및 근감소증 유무에 따른 보행 회복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질환을 모두 가진 환자군의 보행 회복률은 60.8%로, 질환이 없는 환자군(90.2%) 대비 약 30%p 낮았다.

    특히 이들 환자 모두 다학제 접근을 적용한 ‘한국형 통합적 골절 재활 프로그램(FIRM)’ 치료를 받았음에도 회복률 차이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 근감소증을 고위험 인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연구팀은 “근감소증만 있는 환자는 보행 회복률이 81.8%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될 경우 60%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단순한 근력 강화 중심의 재활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고관절 골절은 낙상과 함께 발생하기 쉬운 노년층 주요 질환으로, 수술 이후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한 욕창·폐렴·심혈관 합병증 위험도 커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 특히 수술 후 1년 내 사망률이 20%를 넘는다는 국내 통계도 있는 만큼, 조기 보행 회복은 생존율과 직결된다.

    이번 연구는 노인의학 분야 SCI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Gerontology: Medical Sciences(IF 3.8)’에 최근 게재됐다.

    임재영 교수는 “인지기능 저하와 근감소증을 동시에 가진 고령 환자는 회복 과정이 특히 더딜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맞춤형 재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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