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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히츠(대표 윤승현)가 미국·유럽의 연구소 및 제약사 유통 채널 확보에 나섰다.
히츠는 최근 미국 화합물 유통 기업 이모큘레스(eMolecules) 및 유럽 합성 자동화 플랫폼 기업 신플켐(Synple Chem)과 리셀러 형태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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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큘레스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 기관과의 공급망을 구축한 화합물 유통 전문 기업이다. 히츠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이모큘레스의 네트워크 내 고객사에 자사 AI 신약 개발 솔루션 ‘하이퍼랩(HyperLab)’을 소개하고, 판매를 대행 받는 구조로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모큘레스 측은 자사 고객사 대부분이 글로벌 20대 빅파마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히츠 역시 이 같은 고객층에 하이퍼랩을 선보일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만 고객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비밀유지계약(NDA) 체결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은 하이퍼랩의 핵심 기능이 포함된 Core plan으로, 월 3,000달러 수준의 정가를 기준으로 제공된다. 히츠는 하이퍼랩의 실험실 단위 채택 구조를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설계하고 있으며, 리셀러 유통 채널 확대 외에도 해외 전시회 참가,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인력 확충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이퍼랩은 신약 후보 물질(리드 컴파운드) 최적화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으로, 자체 개발한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엔진과 생체 친화성 예측 알고리즘 등을 통합해 후보 물질의 ADMET(약물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최근에는 합성 용이성 예측 기능까지 포함해 신약 후보 물질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히츠 관계자는 “국내외 유통사와의 협력을 통해 하이퍼랩의 실험실 단위 채택 구조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통뿐 아니라 공동 연구 개발, 사용자 기반 피드백 수집 등 다각적인 글로벌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