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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보다 여정이 중요”... 튀르키예 리비에라 로드트립 뜬다

기사입력 2025.08.02 12:05
  • 국내 유명 유튜버의 여행 영상 한 편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캠핑카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고, 자연을 따라 달리는 자유로운 여행 스타일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면서, 이제 '목적지보다 여정이 중요한 여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다.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영알남'이 최근 공개한 튀르키예 로드트립 영상이 화제다. 캠핑카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고, 자연을 따라 달리는 여행은 그 자체로 '튀르키예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펼쳐지는 최적의 로드트립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목적지보다 여정이 중요한 여행, 바로 남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1,000km '튀르키예 리비에라'이다.

    이 로드트립은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카쉬, 데므레, 치랄리, 시데, 알라니아까지 이어지는 남부 해안 코스를 따라 펼쳐진다. '튀르키예 리비에라'라 불리는 이 지역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고대 로마와 리키아 문명의 유적, 정감 어린 로컬 마을, 세계 최고 수준의 블루 플래그 해변, 그리고 감각을 깨우는 미식까지 모두 담고 있다. 특히 안탈리아는 블루 플래그 해변 수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며, 그 아름다운 경관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 카쉬 해변에서의 다이빙(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카쉬 해변에서의 다이빙(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여정의 서쪽 관문인 카쉬는 순수하고 소박한 매력으로 여행자를 맞는다. 코발트빛 바다, 하얀 벽의 건물들, 언덕 위를 오르내리는 골목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국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인근의 카푸타쉬 해변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40선'에 선정된 바 있으며, 케코바 섬에선 바다 위 카약을 타고 수중 유적을 내려다볼 수 있다. 투명한 물 아래 고대 도시가 펼쳐지는 이 장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안긴다.

  • 데므레의 미라 고대 도시, 암벽에 새겨진 리키아 문명의 절벽 무덤(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데므레의 미라 고대 도시, 암벽에 새겨진 리키아 문명의 절벽 무덤(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카쉬에서 40분 남짓 달리면 만나는 데므레는 성 니콜라오스, 즉 산타클로스의 실제 모델이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엔 미라 고대 도시의 원형극장과 절벽 무덤 등 리키아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데므레에서 조금 더 가면 올림푸스와 치랄리 해변이 나타난다. 이곳은 바다거북의 산란지로 보호받고 있으며,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 '야나르타쉬'는 이 지역만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머물며 사색에 잠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 안탈리아 인근 시데(Side)의 아폴론 신전(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 안탈리아 인근 시데(Side)의 아폴론 신전(사진제공=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케메르와 파셀리스를 지나 안탈리아 도심으로 들어서면, 수천 년의 시간이 겹쳐진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로마 시대의 하드리아누스의 문, 오스만 제국 양식의 저택, 그리고 구시가지인 칼레이치에서는 역사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해 질 무렵 옛 항구에 정박한 배들과 해산물 레스토랑, 그리고 튀르키예식 전채 요리 '메제'와 와인 한 잔이 어우러진 테이블은 낭만적인 저녁 풍경을 완성시킨다.

    로컬 마켓과 성곽, 블루 플래그 해변이 이어지는 알라니아는 이 로드트립의 마지막 정착지다. 담라타쉬 동굴, 인제쿰 해변 등 자연 속 액티비티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리조트도 잘 갖춰져 있다. 고대와 현대, 자연과 도시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휴식' 그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이 여정은 인천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을 경유, 안탈리아 또는 달라만 공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국제 운전면허증만 있다면 렌터카 이용은 매우 간편하다.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부티크 호텔과 고급 리조트, 현지 식당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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