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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기반 고혈압 치료 기술, 국제학술지에 첫 증례 보고

기사입력 2025.07.25 11:46
서울대병원 주도 ‘하이퍼큐어’, JACC 케이스 리포트에 국내 임상 사례 등재
  • 복강경 기반의 새로운 신장신경차단술(RDN) 기술이 고혈압 치료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는 초기 임상 사례가 국제학술지를 통해 소개됐다.

    의료기기 기업 딥큐어는 자사의 복강경 기반 RDN 시스템 ‘하이퍼큐어(HyperQure™)’의 국내 임상 사례 2건이 미국심장학회(ACC) 산하 학술지 JACC: Case Reports에 게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저널은 심혈관 질환 관련 증례를 중심으로 한 국제학술지로, 교육적 가치가 있는 임상 사례를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 이미지 제공=딥큐어
    ▲ 이미지 제공=딥큐어

    게재된 논문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하이퍼큐어 시술 결과를 다뤘다.

    첫 번째 환자는 시술 전 수축기 혈압이 140mmHg였으나 3개월 후 104mmHg로 낮아졌고, 두 번째 환자는 199mmHg에서 104mmHg로 감소했다. 두 사례 모두 항고혈압제를 각각 3개, 4개 줄인 상태에서 관찰된 결과이며, 시술 후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하이퍼큐어는 서울대병원 정창욱 교수팀이 약 10년에 걸쳐 개발한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다. 기존의 혈관 내 접근 방식과 달리, 복강 내에서 신장 주변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혈관 외 RDN(Extravascular RDN)’ 방식을 적용해 보다 넓은 신경 분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더 넓은 신경 분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이점이 있으나,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성과 안전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딥큐어는 현재 국내 임상시험을 마무리 중이며, 미국에서는 5개 대학병원에서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퍼큐어의 혈압 강하 폭은 기존 혈관 내 접근 방식의 상용화 기기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수치를 보였으나, 이는 단 2건의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결과다. 메드트로닉의 ‘심플리시티 스파이럴’과 레코 메디컬의 ‘파라다이스’는 각각 수백 명 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RCT)을 통해 평균 5~9mmHg 수준의 혈압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따라서 하이퍼큐어의 효과 역시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량적 검증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또한, 복강경 기반 시술은 고도의 술기와 수술실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카테터 기반 시술보다 마취, 입원 등 자원 소모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실제 적용에서 고려돼야 한다.

    딥큐어 관계자는 “국제 학술지 등재를 통해 기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내외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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