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 노화로 인한 주름 개선과 피부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필러가 목주름 개선과 중안면부 볼륨 회복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CaHA 필러의 피부 개선 효과를 다룬 두 건의 임상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 학술지인 ‘Dermatologic Therapy’와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각각 발표했다.
첫 번째 연구는 19~70세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희석된 CaHA 필러(제품명: 보라쏨)를 목 부위에 1회 주입한 후 4주간의 경과를 관찰한 파일럿 연구다.
-
연구 결과, 피부 장벽 기능을 나타내는 경피수분손실(TEWL)은 시술 전 평균 8.07g/m²/h에서 6.11g/m²/h로 약 24.3% 감소했으며(p=0.001), 피부 수분도와 탄력 지표(R2, R5, R7)도 모두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름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HNWS 점수는 2.44에서 1.00으로 감소해, 육안상 주름 완화 효과도 관찰됐다.
박 교수는 “목 부위는 노화가 쉽게 드러나지만, 비수술적 개선 방법이 제한적인 부위”라며 “단 1회의 시술로 피부 장벽과 탄력, 주름 개선 효과를 함께 확인한 점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구는 중안면부 볼륨이 꺼진 성인 남녀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CaHA 필러를 볼 부위에 1회 주입한 뒤 24주간 경과를 관찰했으며, 그 결과 볼륨 회복 정도를 평가하는 MFVDS 점수가 모든 시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외모 개선도를 측정하는 GAIS에서도 시술 2주, 4주, 24주 모두 평균 4점 이상(‘개선됨’ 이상)을 유지해 장기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피부 상태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TEWL은 4주 및 24주 모두에서 감소했고, 피부 수분도와 탄력성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1 저자인 홍지연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CaHA 필러는 단순 볼륨 보충을 넘어 피부 질 개선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킨부스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귀영 교수는 “이번 두 차례 연구는 CaHA 필러의 복합 효과와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향후 더욱 통합적인 안면 노화 개선 전략 수립에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본 연구가 단일 기관 소규모 대상자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