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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런,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에 AI 솔루션 공급…파킨슨·알츠하이머 조기진단에 활용

기사입력 2025.07.22 17:37
싱가포르 HSA 인증 기반…국산 뇌 질환 AI, 동남아 병원에서 실 검사 적용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휴런(대표 신동훈)이 싱가포르의 대표 종합병원인 래플스병원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솔루션은 병원 내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에서 실제 환자 대상 검진 항목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휴런은 ▲MRI 기반 파킨슨병 진단 보조 솔루션 ‘휴런PD(HeuronPD)’, ▲3D MRI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보조 솔루션 ‘휴런AD(HeuronAD)’를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정식 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국산 뇌 질환 AI 솔루션이 해외 병원의 실 검사에 도입되는 사례는 아직 드문 편이다.

  • 싱가포르 래플스병원 전경 /사진 제공=휴런
    ▲ 싱가포르 래플스병원 전경 /사진 제공=휴런

    휴런PD는 뇌의 나이그로좀(Nigrosome 1) 영역을 자동 분석해 파킨슨병 발병 여부를 추정하고, 관련 부위의 부피를 정량화해 시각화된 결과로 제공하는 진단 보조용 AI다. 휴런AD는 뇌의 해마, 측두엽 등 주요 부위의 위축 정도를 연령대 평균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휴런PD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으로부터 Class B 등급 진단 보조용 의료기기로 정식 등록된 상태다. HSA 권고문에는 “이 소프트웨어는 나이그로좀1 영상과 임상 정보를 분석해 의료 전문가가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휴런PD가 연구용이 아닌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한 목적으로 허가됐음을 뜻하며, 중등도 위험 의료기기로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휴런은 이번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내 다른 병원 및 건강검진기관으로의 확산은 물론,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주요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솔루션의 정확도와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국제 학술지 논문 2편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다기관 연구 등 후속 검증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훈 대표는 “이번 계약은 싱가포르 시장 내 휴런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남아 전역으로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의료기기 인허가 기준이 아시아권에서도 비교적 엄격한 편에 속하며, Class B 등록은 일정 수준의 기술 신뢰도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보한 사례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향후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의료진 수용성 확보, ▲반복적 재현성 검증, ▲제도적 연계 등 실사용 환경을 고려한 후속 과제도 남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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