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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2025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지역혁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도심하천을 단순한 재해 예방의 대상이 아닌, 시민의 문화와 여가를 담는 공간으로 확장한 도시경영 혁신 사례가 주목받은 결과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가와 도시 경영의 핵심 가치로 여겨져 왔다. 현대에도 치수는 공동체 생존과 직결되는 정책 분야이자 도시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성과지표(KPI)로 간주된다. 대구 북구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하천 정비를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구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팔거천과 동화천이라는 도심하천이 흐르는 대구 북구는 이들 하천을 중심으로 재해 예방과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시민의 일상과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팔거천 정비 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돼 2022년 준공까지 약 12년이 소요됐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은 동화천 정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동화천 사업은 2017년부터 6년 만인 2023년에 완료되며 추진 속도와 완성도 면에서 한층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배 구청장은 치수의 성과를 문화로 연결하는 데 주목했다. 2023년부터 ‘팔거천 떡크닉’이라는 독창적인 행사를 기획·운영하며 하천 공간을 지역 특화 축제로 활용했고, 겨울철에는 도심 철도와 연계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팔거천 유휴공간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해 약 7만명의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명소로 만들었다.
하천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이를 도시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으로 확장한 북구의 전략은 도시경영 혁신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생존을 위한 치수가 오늘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자산으로 재해석된 대표 사례로, 앞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유의미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 구청장은 “치수는 이제 도시 매력도를 높이고 공동체의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행정을 통해 더 매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