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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2일, 미국 RxSight 관계자가 퍼스트삼성안과를 방문해 나성진 원장과 함께 LAL(Light Adjustable Lens) 및 LDD 기술의 국내 적용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RxSight는 광조절 인공수정체인 LAL 기술을 개발한 기업으로, 국내 LAL 시술 경험을 축적 중인 퍼스트삼성안과와 협업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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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은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광조절 인공수정체로, 수술 후 자외선(UV)을 이용해 렌즈의 굴절력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내장 수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 환자의 실제 시력 상태와 생활 패턴을 반영해 굴절력을 조정할 수 있어, 기존 인공수정체와 차별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퍼스트삼성안과에 따르면, LAL 기술은 특히 라식·라섹 등 과거 시력 교정술을 받았거나 고도 난시, 복합 굴절 이상을 가진 환자에게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나성진 원장은 “첫 수술에서 정확한 굴절 도수를 맞추기 어려운 경우, 수술 후 굴절 보정이 가능한 LAL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종사나 운동선수처럼 정밀한 원거리 시력이 중요한 직업군에게도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렌즈 위치 이상이나 난시 등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LAL을 적용한 수술 사례가 소개됐다. 기존 인공수정체를 제거하고 LAL 렌즈를 삽입한 뒤, 유리체절제술과 UV 조사 과정을 병행해 최종 시력을 회복한 사례로, 병원 측은 “복잡한 임상 조건에서도 단일 수술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LAL의 시력 보정 과정은 수술 후 약 3주가 지난 시점부터 시작된다. 환자의 시력 상태에 따라 90초 내외의 UV 조사 과정을 최대 3회까지 반복하며, 평균적으로 1.5회 정도의 보정으로 목표 시력을 완성한다. 마지막으로 렌즈의 도수를 고정하는 ‘락인(Lock-in)’ 절차를 거쳐 치료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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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장은 “국내에서도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겪는 40~50대 환자들 사이에서 정밀한 시력 교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LAL은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