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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25년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변신… ‘해양 탐험선’ 타고 상어와 만나다

기사입력 2025.07.18 15:38
코엑스 아쿠아리움, ‘씨라이프(Sea Life)’로 재단장
  • 씨라이프 코엑스 아쿠아리움 프리뷰 행사 현장(사진제공=코엑스아쿠아리움)
    ▲ 씨라이프 코엑스 아쿠아리움 프리뷰 행사 현장(사진제공=코엑스아쿠아리움)

    17일 오후,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씨라이프 코엑스 아쿠아리움'으로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테마존 'Sea at Night'의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이성호 코엑스 아쿠아리움 대표는 리본 커팅식을 앞두고 "지난 25년간 보내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해양 생태계의 가치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며 "생물 복지 강화를 비롯해 몰입형 체험 콘텐츠 도입을 목표로 2년간 리브랜딩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성호 대표는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을 설명했다. "투자비의 절반은 관람객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투자했다"며 "LSS(Life Support System)라는 생명 유지 시스템을 전면 교체해 해양생물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물범 해변 구역'(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물범 해변 구역'(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실제로 물범 해변 구역에서는 과감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기존에 있던 매너티를 다른 수족관으로 이전해 물범들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과거 아쿠아리움은 보여주기 위한 것에 치중해 좁은 수조에 더 많은 생명체들을 넣는 악습이 있었다"며 "이제는 동물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신규 테마존 '별빛 바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신규 테마존 '별빛 바다'(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세 가지 신규 테마존이 공개됐다. '별빛 바다'에서는 수백 마리의 해파리가 빛의 향연을 펼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범 해변'에서는 넓어진 공간에서 물범들이 자유롭게 유영하며 관람객과 교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마의 비밀 정원'은 해마의 생태를 자세히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최초로 도입한 해양 탐험선(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최초로 도입한 해양 탐험선(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서울 아쿠아리움 최초로 도입된 해양 탐험선(Glass Bottom Boat) 체험이었다. 바닥이 투명한 보트를 타고 수조 위를 누비며 상어와 가오리 등 해양생물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이 체험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성호 대표는 씨라이프 브랜드의 철학을 강조했다. "씨라이프는 단순히 신기한 동물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그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핵심"이라며 "해양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멀린 그룹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자연에서 채집한 어류 대신 윤리적으로 양식된 어류만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국내 토종 멸종위기종인 어름치의 양식과 방생 활동, 부산 씨라이프에서의 바다거북 구조 활동 등을 통해 해양 보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미디어 아트 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미디어 아트 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새롭게 선보인 미디어 아트 존에서는 해양생물과 디지털 기술이 조화롭게 결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오락성보다는 교육적 메시지에 중점을 둔 것이다. 

    이 대표는 "다른 곳처럼 물고기를 쏘는 게임 같은 것은 없다"라며 "모든 디지털 콘텐츠가 정보 전달과 환경 보호 인식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해양 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이어가겠다. 방문객이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서, 해양과 자연을 함께 지키는 일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25년 역사를 가진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새로운 도전이 해양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7월 말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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