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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약+특수렌즈’ 병행 치료, 소아근시 진행 억제 가능성 제시

기사입력 2025.07.18 14:29
  • 소아근시(근시성 굴절 이상)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안약과 특수 안경렌즈를 병행한 치료 방식이 소아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글로벌 안경렌즈 기업 에실로코리아는 18일, 싱가포르 국립안센터(Singapore National Eye Centre)가 발표한 임상 관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과 자사의 ‘에실로 스텔리스트’ 렌즈를 병행 착용했을 때 소아근시 진행이 이전보다 완만해졌다고 밝혔다.

  • 스텔리스트 렌즈 착용 예시 이미지 /사진 제공=에실로코리아
    ▲ 스텔리스트 렌즈 착용 예시 이미지 /사진 제공=에실로코리아

    이번 연구는 0.01% 또는 0.025% 농도의 아트로핀 안약을 사용 중임에도 근시가 지속 진행된 만 6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들은 기존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에실로 스텔리스트’ 렌즈를 병행 착용했다.

    그 결과, 병행 착용 12개월 후 평균 근시 진행 속도는 -0.07디옵터(D), 안구 길이 증가 폭은 0.13mm로 나타났다. 이는 병행 착용 전 6개월 동안의 수치인 -0.60D, 0.24mm에 비해 각각 약 88%, 46% 감소한 수치다. 일부 아동(22%)에서는 안축장이 오히려 줄어드는 변화도 관찰됐다.

    근시는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며 발생하는 시력 이상으로, 안축장 증가는 근시 진행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소아의 경우 연간 안축장 증가 폭이 0.2mm 이상이면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0.13mm는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소규모 사례를 대상으로 한 대조군 없는 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아동에게서 나타난 안축장 감소 현상의 임상적 의미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에실로 스텔리스트’는 렌즈 표면에 1,021개의 마이크로렌즈를 링 구조로 배치한 비구면 설계(H.A.L.T. 기술)를 적용한 제품으로, 근시 진행 완화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에실로코리아는 중국에서 진행한 자사 임상시험 결과를 인용해, 이 렌즈를 매일 12시간 착용한 어린이의 근시 진행률이 기존 단초점 렌즈 대비 평균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 이 수치는 특정 환경과 인구 집단에서 도출된 결과로, 사용 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트로핀은 원래 동공을 확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온 안약 성분이지만, 최근에는 0.01~0.05%의 저농도에서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만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과 개인차가 존재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동반한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에실로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약물과 광학적 접근을 병행했을 때 근시 진행 완화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소아근시는 조기 개입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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