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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기반으로 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멋진 문화 활동으로 여기는 '텍스트 힙(Text hip)'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가 연이은 북콘서트 개최로 문화와 휴양이 결합된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정선의 청명한 자연 속에 자리한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가 '텍스트 힙'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들어 연속으로 북콘서트를 개최하며 문학 애호가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물리적 편안함에 더해 문학적 감성과 영감을 충전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텍스트 힙' 현상은 책 읽기와 글쓰기를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처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말한다. 소셜미디어에 독서 인증샷을 올리거나 북클럽 활동을 통해 지적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특화된 공간과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은 시인과 함께한 첫 번째 만남, 문학적 영감의 시작
지난 5월 9일부터 이틀간 파크로쉬 글라스 하우스에서 열린 오은 작가 북토크는 파크로쉬의 문학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2002년 등단 후 대산문학상,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오은 작가는 독특하고 유쾌한 언어유희 감각으로 참가자들을 매료시켰다. -
첫째 날에는 상실의 간극을 메워가는 삶의 슬픔을 위로하는 시집 <없음의 대명사>를, 둘째 날은 한 달 동안 매일 한 편씩 적은 글과 그날의 단어를 엮은 산문집 <초록을 입고>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문장으로 글을 써보는 작문 체험 클래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강연 도서와 함께 계절의 향기를 담은 더 퍼블리셔 핸드크림이 제공됐으며, 작가의 친필 사인과 파크로쉬 인기 PB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오송 시인과 함께한 북토크는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예약이 마감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시와 문학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준다"며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작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한 참가자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작문 체험 클래스를 통해 내 안의 창작 욕구를 발견하게 됐다"며 "파크로쉬에서의 문학적 경험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 더욱 풍성해진 문학의 향연
오은 작가 북토크의 성공에 힘입어 파크로쉬는 8월 22일부터 이틀간 더욱 특별한 북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파크로쉬 마인드풀니스 홀에서 이슬아 작가와 이훤 시인 부부, 그리고 가수 이찬희가 함께하는 복합 문화 공연으로 구성됐다. -
이슬아 작가는 수필, 소설, 칼럼, 드라마 각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글을 쓰는 작가이자 출판인으로, 유료 이메일 연재라는 독립적 구독 모델을 구축하며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45만 독자가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를 수상한 그의 대표작 <가녀장의 시대>는 일본·대만 출간은 물론 영어·유럽권 판권 계약에 이어 드라마 제작까지 확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훤 작가는 시인이자 사진가로 활동하며 시집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 산문집 <고상하고 천박하게> 등 8권의 책을 펴냈다. 사진관 <작업실 두 눈>을 운영하며 <정확한 사랑의 실험>, <끝내주는 인생> 등의 출판물에 감각적인 사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부부 작가의 대담 형식 북토크에 이어, 동료 창작자이자 가족인 가수 이찬희와 함께 책에 얽힌 노래들을 선보이는 공연까지 더해져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 무대가 펼쳐진다. 그룹사운드 <차세대>의 메인 보컬인 이찬희는 2019년 데뷔 이후 정규 1집 <춤의 왕>, 미니앨범 <해비치>, <거짓말> 등을 발표하며 한 줄의 시와 같은 낭만의 로큰롤을 선보이고 있다.
북콘서트 첫째 날에는 가세를 일으키려 주먹을 불끈 쥔 딸이 자신과 가족, 세계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분투하며 뿌리 깊은 역사의 흐름을 명랑하게 거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 소설 <가녀장의 시대>를, 둘째 날에는 도무지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되지 않는 생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스물세 편의 글로 이루어진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참여 고객에게는 강연 도서와 함께 계절에 어울리는 아로마 블렌딩과 텍스처로 맞춤 제작한 더 퍼블리셔의 여름 핸드크림이 선물로 제공되며, 파크로쉬 인기 PB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경품 추첨 이벤트도 만나볼 수 있다. 참가비는 회차별 3만 5천 원이다.
텍스트 힙 트렌드 선도하는 공간의 진화
파크로쉬의 문학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공간 자체의 혁신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 독립 출판사 '읻다'와의 협업을 통해 조성한 2층 라이브러리는 다채로운 문학 장르와 아트북, 웰니스의 기반이 되는 4가지 카테고리(Eat Well, Move More, Stress Less, Love More) 등 주요 테마에 따라 엄선한 도서를 비치하고 있다. -
'읻다'는 '좋다', '곱다'를 뜻하는 옛 우리말에서 따온 이름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좋은 글과 작품을 소개하는 전문 독립 출판사로, 파크로쉬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 서점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숨은 명작들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330여 종에서 400여 권으로 큐레이션 도서를 대폭 확대했으며, 2층 라이브러리뿐만 아니라 야외 정원에 위치한 글라스 하우스에도 문학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이로써 고객들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마음에 드는 책의 글귀를 따라 써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필사 스테이션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공간 중 하나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필사는 명상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자기성찰의 도구로 각광받고 있어, 파크로쉬의 필사 스테이션은 예약 없이는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파크로쉬는 계절별로 테마가 다른 큐레이션 도서를 선별해 제공하고 있어, 재방문 고객들도 매번 새로운 책과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봄에는 성장과 시작을 주제로 한 도서들이, 여름에는 여행과 모험을 다룬 작품들이 주요 테마로 선정되는 식이다.
파크로쉬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웰니스 리조트로서 육체적 편안함에 더해 정신적·문화적 충전이 가능한 진정성 있는 힐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라며 "고객들이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과 사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양질의 큐레이션 도서와 연계한 콘텐츠들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크로쉬의 문학 프로그램은 타 리조트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골프나 스파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것이 젊은 고객층 유치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텍스트 힙 트렌드와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의 문학 프로그램은 휴양과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문화 관광 산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향후 국내 리조트 업계의 콘텐츠 다양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