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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동화 속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대만에서 열린다. 대만 북부 동북각 해안 풍경구의 중심지인 푸롱(福隆)에서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푸롱 국제 모래조각 예술제'가 5월부터 9월까지 130일간 개최된다.
황금빛 모래사장 위에 펼쳐지는 디즈니 캐릭터들의 세계는 대만 여름 축제 중 가장 긴 기간 동안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북대만에서 가장 상징적인 여름 이벤트로 자리잡았다.80개 디즈니 캐릭터, 모래로 재탄생
올해 푸롱 국제 모래조각 예술제는 디즈니를 테마로 개최되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만 및 해외 모래조각 아티스트 15명 이상이 참여해 총 45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 중 40개 작품이 디즈니 시리즈로 구성됐다. -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도널드 덕과 같은 클래식 캐릭터부터 《라푼젤》, 《라이온 킹》, 《릴로와 스티치》 등 인기 작품의 주인공들까지 80개 이상의 디즈니 캐릭터가 모래조각으로 재탄생했다. 푸롱 해수욕장 전체가 황금빛 동화 세계로 변모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축제 공간이 조성됐다.
음악회와 마켓으로 완성되는 축제 분위기
모래조각 전시와 함께 8월에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바닷바람을 느끼며 즐기는 '해풍 음악회(海風音樂會)'에서는 인기 밴드와 싱어송라이터가 무대에 올라 석양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여름 분위기를 연출한다. -
동시에 열리는 '산해 마켓(山海市集)'에서는 현지 특산 음식과 수공예 브랜드가 모여 낮부터 밤까지 지역 특유의 매력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은 대만 동북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와 트레킹으로 만끽하는 동북각의 자연
푸롱을 찾은 여행객들에게는 축제 외에도 다양한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동북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차오링 환상선 자전거길(舊草嶺環狀線自行車道)'은 약 20km의 순환 코스로, 푸롱역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대만 최동단까지 이어진다. -
이 루트는 구차오링 터널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길을 따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멀리 태평양 위에 떠 있는 구이산다오(龜山島)까지 조망할 수 있어 운동과 절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보다 역동적인 자연을 체험하고 싶다면 차오링 고도(草嶺古道) 트레킹을 추천한다. 총 길이 약 8.5km의 이 고도는 과거 타이베이와 이란을 오가는 중요한 산길로, 현재는 인기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여름에는 꽃생강의 향기가 퍼지고, 가을이면 하얀 억새풀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어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을 끈다.
신비로운 화산섬 구이산다오 탐험
더욱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이란의 우스항(烏石港)에서 배를 타고 구이산다오로 향해보자.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상륙이 허용되는 이 섬은 특히 4월부터 9월까지 고래와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
구이산다오에는 특이한 화산 지형과 풍부한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어, 대만의 활화산 지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푸롱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과 함께 동북각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된다.
18년 전통의 여름 축제, 동북각 관광의 상징
푸롱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은 18년째 이어져 오며 대만 동북각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황금빛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이 축제는 동북각 특유의 계절 감성과 활력을 여행자들에게 전달하며, 북대만 바다 여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