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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BUS 2025] 임철일 서울대 교수 “AI 기반 교육은 필수… 교사, 개척자로 거듭나야”

기사입력 2025.07.16 15:15
“지속적 전문성 개발 체계 구축 필요”
  • 1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AI BUS 2025’에서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AI 융합 교육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 1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AI BUS 2025’에서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AI 융합 교육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교육 현장의 옵션이 아닙니다. 모든 교사는 이제 ‘AI 수업 설계자’가 돼야 합니다”

    16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AI BUS 2025’에서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AI 융합 교육의 성공은 교사의 교육 재설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2022년 7월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AIEDAP) 수행 기관 단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서울대 사범대학 학습과학연구소 미래 교육혁신센터를 이끌고 있는 AI 융합 교육 전문가다.

    이날 임 교수는 AI 융합교육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속적 전문성 개발’을 제시했다. 단발성 연수가 아닌 연단위 역량 진단과 학습, 현장 실천과 연구 활동으로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AI 융합 교육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변호사나 의사처럼 교사도 AI 시대 교육을 위해 전문성을 갱신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정부는 2022년 교육 개정에 따라 모든 교과에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다뤄야 한다고 명시했다. 교사들의 책무에 디지털 리터리시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2024년부터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으로 AI 리터러시가 떠올랐다.

    임 교수가 단장으로 맡고 있는 아이에답(AIEDAP) 사업은 지금까지 이를 위한 마스터 교원을 양성해 왔다. 현재 아이에답을 통해 양성된 마스터 교원은 2024년 기준 전국 2788명이다. 마스터 교원은 일반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와 공동 수업, 융합 교육 연구 등을 진행, AI 교육 거버넌스의 중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올해는 약 500명의 마스터 교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캐나다 등 해외 사례를 인용해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5가지 AI 개념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인식 △표현 및 추론 △학습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사회적 영향이 포함된다. 임 교수는 “AI 교육은 기술적 작동 원리를 넘어 AI가 사회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포괄해야 한다”며 “이 다섯 가지 영역은 모든 교과에서 통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윤리는 컴퓨터 교사만의 몫이 아니며, 사회·수학·과학·언어 등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에답에서는 교사들의 역량 수준에 따라 6단계 레벨로 교사의 AI 융합 교육 전문성을 진단하고 있다. 임 교수에 따르면 레벨 3 이상에 해당하는 교사는 실제로 AI 융합 수업을 실천할 수 있는 ‘실천가’ 단계이다. 레벨 4~6에 이르면 전문적 학습 공동체 운영, 연수 기획, 연구 활동, 해외 벤치마킹까지 수행하는 ‘전문가’, ‘선도자’ ‘개척자’ 수준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그는 “앞으로는 이 같은 개척자 레벨의 교사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AI 시대 교육 혁신은 일부 선도 교사의 역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교사 전체가 변화의 주체로 나서는 구조로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발성 연수나 지식 전달만으로는 부족하며, 지속적 역량 개발(CPD) 체계를 통해 교사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구조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이 AI 리터러시로 전환됐다”며 “AI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교사에게 요구되는 기본 자격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에 교사는 더 이상 지식 전달자에 머물 수 없다”며 “학생과 함께 질문하고,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BUS 2025는 부산대와 부산대병원, THE AI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대 AI대학원, AIEDAP, 부산광역시 교육청, 부산대학교 라이즈 사업단이 함께 참여하는 부산 대표 AI 컨퍼런스다. 15일 의료 AI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16일 ‘AI, 교실에 들어온 두 번째 교사’를 주제로 에듀테크와 교육 분야에서의 AI 활용 방안을 집중 조명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박수홍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등 교육 AI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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