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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와 한림읍 비양리 마을회가 함께 기획한 ‘2025 비양도 여름생태교실’이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6주간 매주 토요일 제주 비양도에서 열린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비양도의 습지, 해양, 지질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주제로 탐방과 실습이 어우러진 체험 중심의 여름방학 특별 수업이다.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배우고,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노는 만큼 배우고, 좋아하는 만큼 성장하는 여름방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2025 비양도 여름생태교실’은 생태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종합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제주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섬 비양도는 연중 수십 종의 철새가 머무는 탐조 명소이자, 오름·습지·화산 지형이 밀집된 생태 교육의 최적지로 꼽힌다.
이번 생태이번 생태교실은 7월 19일부터 8월 23일까지 총 6주간 매주 토요일 열리며,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과정은 회차별로 생태 주제를 나누어 구성되었으며, 습지 관찰, 식물 오름 트레킹, 탐조 수업, 해양생물 이야기, 지질 해설,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운영방식은 ‘정규반’과 ‘체험반’ 두 가지로 나뉘어 운영된다. 정규반은 6주 전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고, 참가자에게는 비양도 마을화폐 6만 원과 수료증, 졸업선물이 제공된다. 체험반은 원하는 주제만 골라 참여할 수 있으며,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운영된다. 각 회차는 회당 15명 정원으로 선착순 마감된다.
올해 수업은 지역 주민과 생태 전문가들이 함께 꾸려가는 것이 특징이다. 박진희 상상학교숲 대표, 김태옥 식물자원환경전공 석사, 여상경 생태교육허브물새알 대표, 박영미 해녀, 진성희 지질 해설사 등 다양한 강사진이 현장감 있는 생태 수업을 이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함께 설계한 이번 교육은 생물·지질·기후 분야를 아우르는 현대 생태교육의 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모든 수업은 비양도 폐교 분교인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와 넓은 운동장에서 진행된다. 2018년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문을 닫았던 교실은, 올해 다시 아이들을 기다리며 여름 교실로 열린다. 폐기물로 만든 축구 골대와 넓은 잔디 운동장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놀이터가 될 예정이다.
고성민 비양리 이장은 “예전엔 학교가 있었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다시 그 웃음이 돌아오는 것 같아 정말 반갑고 고맙다”며, “이번 생태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을을 느끼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은경 리사무장은 “비양도는 작지만 교육적으로는 매우 풍부한 섬”이라며,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자연을 교실 삼아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감수성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여름생태교실은 아이들이 자연을 통해 기후 감수성과 생태 감탄력을 체득할 수 있는 마을 기반 교육의 실험이자 실천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은 감성과 과학이 균형 있게 설계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 신청은 안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접수가 마감된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