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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간호 근무표, 수기보다 효율성·만족도 모두 향상…현장서 확인

기사입력 2025.07.14 10:16
  • 간호사의 교대근무와 인력 배치를 위해 작성되는 간호 근무표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기존 수기 방식보다 근무의 효율성과 간호사 만족도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은 AI 기반 간호 근무표 자동화 시스템이 실제 병원 현장에서 간호사의 업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BMC Nursing(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저널은 간호학 분야 JCR 기준 상위 5%(Impact Factor=3.9)에 속한다.

  •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 인하대병원 전경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간호사의 교대근무와 인력 배치 문제는 병원 운영의 고질적인 과제로 꼽힌다. 피로 누적, 주말·야간 근무 불균형은 간호사의 이직률과 환자 안전에도 직결된다. 특히 수기로 작성하는 근무표는 공정성 논란과 관리자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고, 인력 배치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하대병원은 2022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AI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돼 간호사 근무표 자동 생성 프로그램인 카이엠의 ‘MATRON’을 도입했다. 이후 병원 현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 ‘IH-NASS’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3년부터 전 병동에 본격 적용했다.

    인하대병원 간호본부와 인하대학교 간호학과 공동연구팀은 ‘IH-NASS’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14개 병동에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 253명을 대상으로 했다.

    2022년 12월 수기 근무표와 2023년 12월 AI 자동 근무표를 비교한 결과, 실질적인 근무 환경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신규 간호사의 주간 근무 배치 비율은 80.5%에서 71.8%로 낮아졌다. 이는 업무 숙련도가 낮은 인력이 한 시간대에 집중되는 문제를 완화해 관리자 교육 부담을 줄이고, 환자 안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또한 건강에 비효율적인 ‘야간-오프-오후(NOE)’ 스케줄은 19.7%에서 10.3%로 감소했다. 연속 휴무일은 평균 1.3일에서 1.7일로, 주말 휴무일도 1.0일에서 1.3일로 늘어났다. 평일 야간 근무 시간도 32.1시간에서 28.5시간으로 줄며, 전반적인 근무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는 AI 기술이 병원 현장의 단순한 진료 지원을 넘어, 인력 배치와 운영 효율성이라는 핵심 과제 해결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 병원 구축과 간호 인력 관리의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인하대병원의 접근은 다른 의료기관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최화숙 인하대병원 간호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기반 근무표 자동화 시스템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간호사의 직무 만족도와 근무 질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간호 인력 관리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병원 구축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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