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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립선비대증 악화…‘홀렙 수술’이 대안될 수 있어

기사입력 2025.07.14 09:00
  •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비뇨기 질환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8년 약 127만 명에서 2023년 153만 명으로 5년 사이 20% 이상 증가했다.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질병 인식과 치료 지연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운 것도 문제다.

    주요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는 ‘약뇨’ ▲소변을 시작하기 어려운 ‘요주저’ ▲배뇨 후 잔뇨감 ▲빈뇨 ▲야간뇨 ▲갑작스러운 요의(요절박) 등이며, 심한 경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로 진행될 수 있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여름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기온이 높아지면 땀 배출이 많아지고 체내 수분이 줄어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또한 시원한 맥주나 아이스커피와 같은 음료는 방광을 자극해 빈뇨나 야간뇨 증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감기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복용 후 급성 요폐가 발생하는 경우도 보고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증상에 따라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알파차단제나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 등 약물치료로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에는 기존 개복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부담이 적은 최소침습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이 ‘홀뮴레이저 전립선절제술(HoLEP)’이다.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내시경으로 정밀하게 절제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개복수술에 준하는 효과를 내면서도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절제된 조직을 병리검사에 활용할 수 있어 전립선암 진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안치현 대표원장 /사진 제공=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안치현 대표원장 /사진 제공=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안치현 대표원장은 “홀렙은 전립선 크기에 제한 없이 수술이 가능하고, 방광결석이 동반된 경우에도 개복 없이 함께 치료할 수 있다”며 “200g 이상의 거대 전립선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또 “KTP 레이저나 수증기 치료와 달리 전립선 조직을 확보할 수 있어 진단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2010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경제적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적용하기보다는, 정밀검사와 상담을 거쳐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소침습 수술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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