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현지인처럼 즐기는 비엔나 여름...수상 액티비티와 와인 체험의 천국

기사입력 2025.07.12 12:30
  •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청량한 휴양지를 찾는다면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주목해보자. 세계 유일의 와인 생산 수도인 비엔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강과 포도밭을 배경으로 한 호이리거(와인 선술집),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특별 전시까지 갖춘 완벽한 여름 여행지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특별한 여름 휴가법을 따라가 보자.

    비엔나 최고의 여름 휴양지, 다뉴브강

    비엔나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을 빼놓을 수 없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 '푸른 도나우 강'으로 유명한 이 강은 비엔나 사람들이 여름이면 가장 먼저 찾는 휴양 명소다.

  • 올드 다뉴브의 대표 야외 수영장 ©WienTourismus Paul Bauer
    ▲ 올드 다뉴브의 대표 야외 수영장 ©WienTourismus Paul Bauer

    올드 다뉴브는 약 150년 전 본류에서 분리되어 형성된 완벽한 레저 공간이다. 세일링, 서핑, 조정, 스탠드업 패들링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최대 야외 수영장 갠제호이펠(Gänsehäufel)이 있다. 최대 1만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여러 개의 천연 해수욕장과 다섯 개의 풀장, 대형 파도 풀,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다.

    길이 약 21km에 달하는 다뉴브 섬은 비엔나 최대의 인공 섬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250m 길이의 고운 자갈 해변을 갖춘 패밀리 비치는 최대 수심이 1m여서 어린 자녀와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2024년 새롭게 개장한 피어 22(Pier 22)는 접근성이 뛰어난 수영 플랫폼과 넓은 라운지 공간을 제공한다.

    도심 속 오아시스인 다뉴브 운하에는 특별한 수상 수영장 바데쉬프(Badeschiff)가 있다. 길이 27m의 보트 위에 조성된 이 야외 수영장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상층 덱에서는 음료와 세계 각국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세계 유일 와인 생산 수도의 특별한 미식 체험

    비엔나만의 특별한 여름 미식을 원한다면 포도밭을 배경으로 와인을 즐기는 호이리거(Heurige)를 방문해보자. 비엔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와인을 생산하는 수도로, 약 600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 비엔나의 호이리거 ©WienTourismus_Peter Rigaud
    ▲ 비엔나의 호이리거 ©WienTourismus_Peter Rigaud

    비엔나의 특산품인 비너 게미슈터 자츠(Wiener Gemischter Satz)는 최소 3개 이상의 고품질 화이트 품종을 한 포도밭에서 함께 재배해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2024년 EU 위원회의 원산지 보호 와인 목록에 등재됐다. 호이리거에서 와인을 즐기는 전통은 2019년 오스트리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683년부터 운영된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Mayer am Pfarrplatz)는 베토벤이 거주했던 곳으로 유명한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호이리거 중 하나다. 포도 넝쿨과 호두나무가 우거진 안뜰에서 매일 오후 7시 라이브 음악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비닝거 암 누스베르크(Wieninger am Nussberg)에서는 비엔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함께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과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여행의 깊이를 더하는 특별 전시들

    비엔나는 100개가 넘는 박물관을 보유한 예술의 중심지다. 올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 전시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 비엔나의 응용미술관(MAK) © WienTourismus Paul Bauer
    ▲ 비엔나의 응용미술관(MAK) © WienTourismus Paul Bauer

    벨베데레 궁전에서는 현재 '구스타프 클림트, 색소와 픽셀전'이 열리고 있다. 클림트의 금빛 명화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탐구하는 이 전시는 방사선 조사를 통해 그의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올 가을에는 '세잔, 모네, 르누아르 - 프랑스 인상주의전'(9월 25일~내년 2월 8일)이 이어진다.

    비엔나 응용미술관(MAK)에서는 '물의 압력: 미래를 위한 디자인전'을 9월 7일까지 개최한다. 전 세계가 직면한 물 위기를 다루며 수자원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예술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중부 유럽 최대 근현대 미술관인 무목(MUMOK)에서는 '내일의 세계는 또 다른 현재가 될 것이다전'을 내년 4월 6일까지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고전 모더니즘과 현대 미술 작품들을 연결하는 이 전시는 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5개의 작은 전시와 5개의 대규모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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