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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KLM그룹이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의 지분을 현재 19.9%에서 60.5%로 대폭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하는 대규모 인수에 나선다. 이는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의 세력 확장과 함께 북유럽 항공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노린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양사 간 협력이 단계적으로 심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지난 7월 SAS와 코드쉐어 및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SAS가 스카이팀의 정식 회원사로 합류하며 상업적 협력이 본격화됐다.
그룹은 이 같은 협력의 성공적인 성과와 함께 SAS의 재무 및 운영 실적 개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 계획을 보면, 에어프랑스-KLM그룹은 글로벌 항공기 펀드 운용사 캐슬레이크(Castlelake)와 덴마크 투자사 린드 인베스트(Lind Invest)가 지닌 SAS 지분 전량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19.9%인 지분율을 60.5%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다만 덴마크 정부가 보유한 지분 26.4%와 이사회 내 의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에어프랑스-KLM그룹은 SAS 이사회 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며, SAS는 그룹의 자회사로 공식 편입된다. 이를 통해 양사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의 최종 투자 가치는 거래 종결 시점에 확정되며, 이는 SAS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및 순차입금(Net Debt) 등을 포함한 최신 재무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될 예정이다. 본 거래는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과 모든 선행 조건이 충족될 경우, 2026년 하반기 내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자민 스미스(Benjamin Smith) 에어프랑스-KLM그룹 CEO는 "SAS를 에어프랑스-KLM그룹의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고객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지역 여행객들도 더욱 향상된 연결성과 편의성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에어프랑스-KLM그룹과 SAS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