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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국내 호텔에서는 처음으로 ‘실험실(Lab)’ 콘셉트의 칵테일 바 ‘H. Bar’를 선보인다.
찰스 H. 내부 비밀 공간에 자리한 ‘H. Bar’는 마치 스피크이지를 연상시키는 은밀한 입구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단 8석 규모의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하지만 진짜 특별함은 바텐더들이 로터리 증류기, 액화질소, 동결건조기, 원심분리기 등 최첨단 과학 장비를 활용해 칵테일을 제조한다는 점이다.
'H. Bar'의 핵심은 코스 요리처럼 구성된 8가지 칵테일 여정이다. 각 잔에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퍼포먼스가 담겨 있다. 샴페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그 풍미를 완벽하게 구현한 '샴페인(Shampagne)'은 이곳만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시각적 재미를 더한 아이스 팝 형태의 '알코팝(Alcopop)', 잔 안에 대형 펄을 담아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듀얼 다이퀴리(Dual Daiquiri)' 등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 작품에 가깝다.
한국적 재료의 재발견도 눈길을 끈다. 쑥과 깻잎 등 한국의 허브로 만든 '말차 라테(Match Latte)', 토마토를 이탈리아·멕시코·인도 등 세 나라의 풍미로 풀어낸 '여정(Journey)', 인삼과 오미자에서 영감을 받은 '나이트캡(Nightcap)' 등은 익숙한 재료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 창의적 결과물이다.
'H. Bar'는 전설적인 칵테일 작가이자 모험가였던 찰스 H. 베이커 주니어(Charles H. Baker Jr.)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만약 그가 오늘날 서울에서 손님을 초대한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파인 드링킹 실험실(The Lab of Fine Drinking)'이라는 콘셉트 아래 국내 제철 재료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완성됐다.
바텐더와의 긴밀한 소통과 실험적 칵테일 제조 과정을 눈앞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H'자 형태의 독립된 바 공간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예술적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국내 장인들과 협업한 맞춤형 테이블웨어에 칵테일을 담아내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 한 잔의 음료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코스 메뉴는 1인 15만 원이며 페어링 바이트 3종이 함께 제공된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8시 30분(1부)과 10시 30분(2부) 하루 두 타임으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화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코스 시간 외에는 단품 칵테일 주문이 가능하다. 바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