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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바이오가 유산균과 기능성 오일을 하나의 연질캡슐에 담아 장에서만 방출되도록 설계한 복합 제형 기술로 국내 특허(등록번호 10-2819019)를 취득했다. 회사는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제형 경쟁력을 강화하고, CDMO(위탁 개발 생산)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특허는 유산균과 지용성 기능성 오일(EPA, DHA 등)이라는 상이한 성분을 안정적으로 공존시키는 구조에 관한 것이다. 알피바이오는 분리·보호 충전 방식과 장용성 외피 설계를 통해 내용물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위산 환경에서도 유산균을 보호하며 장에서 방출되도록 구현했다고 밝히며, 해당 기술의 핵심 요소를 다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유산균 생존 안정화 기술이다. 사측은 저수분 조건과 특수 코팅 기술을 통해 실온(25~30℃) 조건에서도 제조일 기준 최대 2년간 생균 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서로 다른 성분을 하나의 캡슐에 안정적으로 충진하는 복합 내용물 구조 기술이다. 셋째, 장에서만 유효성분이 방출되도록 설계된 장용성 외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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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바이오는 이러한 기술 요소가 고령층을 포함한 기능성 제형 수요 증가와 맞물려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하곤란으로 인해 연질캡슐을 선호하는 고령층에게 복합 기능성 원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제형은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 측면에서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이번 특허가 연질캡슐 기반의 기능성 제형 기술에서 복합 충진 및 안정화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이번 특허를 기반으로 제형 기술 중심의 공동개발 모델과 CDMO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상용화 가능성과 해외 인증 확보를 기반으로 한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단계다. 회사 관계자는 ‘2035년 아시아 CDMO 1위’를 장기 목표로 제시하며, ‘고부가가치 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 중심 CDMO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DMO 시장은 최근 기능성 원료의 복합화 수요 증가와 맞물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CDMO 시장은 연평균 7% 내외 성장 중이며, 특히 차별화된 제형 기술을 보유한 중소형 기업들이 틈새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알피바이오 역시 연질 제형 기반 기술을 앞세워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특허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었다. 알피바이오가 개발한 복합 연질캡슐 제품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국내에 출시됐으며, 할랄(HALAL), 코셔(KOSHER), GRAS 인증을 비롯해 오메가3 원료에 대한 MSC 및 IFOS 인증도 확보해 아시아 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일부 효과에 대해서는 더 명확한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회사는 해당 기술로 '생체이용률이 3배 향상된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자사 제품을 대상으로 한 시험 결과가 아닌 장용성 오메가3 제형에 대한 일반적인 효과를 다룬 국제 논문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회사가 참고했다고 밝힌 NEJM 논문 역시 알피바이오 제품 자체에 대한 임상 결과는 아니며, 해당 기술의 실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독립적 검증이 요구된다. 기술적 안정성과 상용화 기반은 확보된 만큼, 향후 독립적 검증과 시장 반응이 실제 CDMO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