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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구장 이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새 구장이 드디어 삽을 떴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한복판에 들어설 이 야구장은 '엔터테인먼트의 수도'에 걸맞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애슬레틱스는 최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내 옛 트로피카나 호텔 부지에서 새 구장 착공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착공식은 구단 관계자를 비롯해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및 시 관계자,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공식 이전과 새 구장 건립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새 구장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내 옛 트로피카나 리조트 부지 약 9에이커에 33,000석 규모의 돔 경기장으로 건설된다. 설계에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덴마크의 비야르케 잉겔스 그룹(BIG)과 HNTB가 참여했으며, 라스베이거스의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다.
특히 이 구장의 외관은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금속 외벽은 자연광을 받아 빛나도록 설계되었으며, 밤에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불빛을 반사하며 도시의 활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한 5개의 쉘이 겹쳐진 모양의 지붕은 야구 경기의 페넌트(우승기)를 상징하며, 반쯤 열린 돔 구장 형태로 스트립의 에너지를 경기장과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착공식은 새 구장의 홈 플레이트 위치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구단주인 존 피셔는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애슬레틱스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구장의 총 공사비는 약 17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3,800억원)로, 2028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슬레틱스의 본격 이전으로 향후 라스베이거스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