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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결핍 시 치매 위험 커진다?… 유전자 따라 효과 ‘절반’만 해당

기사입력 2025.07.07 18:40
  • 비타민D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통설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는 뼈 건강을 넘어 면역 반응, 신경 보호, 염증 조절 등에 관여하며 뇌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지속되어 왔다. 국내외 여러 관찰 연구에서 비타민D 결핍과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상관관계가 보고되며, 비타민D는 ‘두뇌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대부분 상관관계에 머물러 있었고, 일관된 인과관계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보고되며, ‘누구에게 어떤 조건에서 효과가 있는가’를 따지는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 집단의 특성을 규명하고자, 65세 이상 고령자 1,547명을 평균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혈중 비타민D 농도 측정과 인지기능검사(MMSE)를 정기적으로 받았으며, 유전자형(APOE ε4)과 성별에 따라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집단은 ‘APOE ε4 유전자형을 보유하지 않은 여성’이었다. 이 집단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을 경우 인지기능 점수가 연평균 0.14점 더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남성과 APOE ε4 유전자를 보유한 여성에게서는 비타민D 수치와 인지기능 저하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APOE ε4 유전자형은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여성의 약 15%가 이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웅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의 인지기능 영향은 유전자형과 성별에 따라 다르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비타민D 부족에 취약한 APOE ε4 비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비타민D 관리를 한다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 보충이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효과적인 사람을 선별해 적용하는 정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으며, 유전자형과 성별을 동시에 고려한 세계 최초의 전향적 장기 추적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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