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6G 기반 미래 교통 생태계와 ETRI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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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ICT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전기차 인프라 등 미래형 e-모빌리티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특히 금속처럼 튼튼한 기술 기반과 몽석처럼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철학이 함께 작동하는 곳이 바로 ETRI다.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의 공동조직위원장인 방승찬 원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초연결과 초지능이 융합되는 ‘움직이는 데이터 센터’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통신기술이 대한민국 e-모빌리티 생태계의 뼈대를 어떻게 구성해가고 있는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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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미래 교통 분야에서 어떤 기술적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까?
ETRI는 ‘미래 교통’ 분야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AI)·초연결 기술을 융합하여 공공서비스 목적의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적인 통신 구조와 종합적인 AI 연계 기술을 결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차량-인프라-보행자를 잇는 협력주행 기술, 엣지 AI, 5G/6G 통신 기반 초저지연 연결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벨4/5 자율협력주행 서비스와 UAM 고속이동체에 대응하는 위성-지상 통합 기술 개발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UAM 분야에서 ETRI는 어떤 기술 융합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ETRI는 통신, AI, 정밀측위 등을 융합한 AdAM-P(Advanced Air Mobility Platform)를 통해 조종사 없는 안전한 UAM 자율비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실시간 감시, 비협력 객체 탐지, 다중링크 통신, 복합측위, 고화질 영상 관제까지 아우르는 다섯 가지 핵심기술을 통해 구현됩니다.
또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지능형 조종시스템 EaVE-S를 개발 중입니다. 이는 AI 오토파일럿 기반의 시스템으로, 조종사의 유무와 관계없이 독립적 판단과 안전 비행 결정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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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중요한 ‘수용성’이라는 개념을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해도 사용자가 그것을 신뢰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무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의 기술 수용성은 단순한 성능보다 안전성과 연결성, 그리고 사용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저희는 기술을 설계할 때부터 종합적인 사회적 수용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핵심에는 통신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가 지닌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 엑스포는 기술과 산업, 그리고 시민사회의 접점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기술은 연구소 안에서 완결되지 않으며, 현실 속 사용자와 정책, 인프라와 연결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ETRI는 종합적인 ICT 전략 기관으로서 기술과 사회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