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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일본 도쿠시마현이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앞서 일본 도쿠시마현의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正純)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바쁘신 중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업계 담당자들을 만나 뵙게 돼 반갑다"며 양국 관광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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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다 지사는 미쓰비시상사에서 철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포스코 관계자들과 업무를 진행했던 경험과 국회의원 시절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의 깊은 인연을 언급하며 "한국은 인접한 나라이지만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 오영훈 지사와의 협력 관계를 부각하며 "제주도와 도쿠시마현은 인구가 68만 명으로 비슷하고, 한라산과 쓰루기산(1,955m)의 높이도 유사하다"라며 "두 지사 모두 국회의원 출신으로 나이 차이도 1살에 불과해 빠른 행동력을 선호하는 비슷한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관광설명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교통 접근성의 획기적 개선이었다. 고토다 지사는 "12월부터 이스타항공과 도쿠시마현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며 기존 간사이공항이나 다카마쓰공항을 경유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도쿠시마현 담당자는 "작년 11월부터 도쿠시마와 서울을 잇는 직항편이 일주일에 세 번 운항을 시작했다"며 "최근 많은 한국분들이 도쿠시마를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루언서 유미나는 실제 도쿠시마현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직항편은 1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고 가격대도 정말 저렴해서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고토다 지사는 한국과 일본의 관광정책 차이점을 분석하며 혁신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은 항상 인바운드를 강조하지만 인바운드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며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LCC(저비용항공사) 정책을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한국은 LCC 회사가 8사가 있지만 일본은 ANA, JAL, 피치, 제트스타 정도에 불과하다"라며 "서울에서 제주까지 항공요금이 3,000원 정도인 반면 일본은 지방에서 도쿄로 가는 비용이 6만원 정도 든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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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도쿠시마현 소개 시간에는 담당자가 직접 나와 다양한 관광 매력에 대해 알렸다.
도쿠시마현은 400년 역사의 '아와오도리'를 비롯해 연중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린다. 2월 사코쿠 사케 축제, 2월에서 4월 초에는 가쓰우라 빅 히나마쓰리, 3월 도쿠시마 마라톤, 5월 마치아소비(마을 놀이), 8월 11일~15일 아와오도리 축제, 10월 히와사 하치만신사 가을축제, 11월 니시아와 불꽃놀이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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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자연 경관으로는 세계 3대 조류 중 하나인 나루토 소용돌이가 있다. 이 곳에서는 직경 최대 20~30m에 이르는 소용돌이가 최대 시속 20km로 도는 장관을 만나볼 수 있다. 길이 45m, 수면에서 14m 높이의 이야 계곡 카츠라바시(덩굴다리), 오보케 협곡의 아름다운 단풍, 에도시대 분위기의 우다츠 거리 등이 주요 관광 명소다.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오츠카 국제미술관으로 향하면 된다. 오츠카 국제미술관은 전 세계 1,000여 점의 명화를 실제 크기로 재현한 도자기 판화를 전시하고 있다. 골프장도 14개가 있어 연중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고토다 지사는 "도쿠시마현이 일본의 숨겨진 보물과 같은 도시"라며 "대도시의 오버투어리즘과 달리 도쿠시마현에서는 한국분들이 한 명씩 늘어가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한국의 유명한 화장품,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해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서로 공생하는 형태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장기적인 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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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유미나는 "도쿠시마는 한국어 서비스가 굉장히 잘 돼 있다"며 "호텔 ATM기에 한국어가 있고, 시골 휴게소 화장실에도 한국어 안내가 있어 놀랐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지인들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없고 친절해 한국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