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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사우디 킹사우드대, AI 공동 연구소 설립·협력

기사입력 2025.07.04 18:39
  • 3일 KAIST 도곡캠퍼스에서 사우디 킹사우드대 총장단과 이광형 KAIST 총장(오른쪽)이 만나 국제공동연구 협력을 논의하는 회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 /KIAST
    ▲ 3일 KAIST 도곡캠퍼스에서 사우디 킹사우드대 총장단과 이광형 KAIST 총장(오른쪽)이 만나 국제공동연구 협력을 논의하는 회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 /KIAST

    KAIST와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대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KAIST는 3일 서울 KAIST 도곡캠퍼스에서 두 대학이 AI·우주·STEM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향후 협력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4일 밝혔다.

    두 대학은 △오픈소스 기반 AI 기술 및 디지털 플랫폼 공동 개발 △KAIST-KSU 공동 학위 과정의 개설 및 운영 △양교 간 학생·교수·연구 인력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 △기초과학 및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공동연구 활성화 등에 대해 협력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자본력과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한 국가이며 한국은 AI 원천기술과 응용 역량, 그리고 우수한 인재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두 대학은 이러한 역량을 결합해 '투자-기술-인재'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아울러 AI 분야에서 공동 연구소 설립을 통해 오픈 AI 모델 개발과 실제 산업 적용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기술의 접근성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AI 혁신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AI 생태계는 사용자나 개발자의 활용이 제한된 미국 클로즈드(폐쇄형) 모델(오픈AI, 구글 등)과 중국의 자국 중심 기술 체계를 중심으로 양분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미·중 양강 구도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기술적 다양성과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3의 협력 모델 구축 필요성을 꾸준히 요구된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KAIST-킹사우드대 협력은 기술적 다양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AI 모델을 공동으로 모색하려는 시도”라며 “오픈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협력 체제를 통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혁신적인 다자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두 대학은 이번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만간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공동 연구소 설립과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추진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압둘라 알살만 킹사우드대 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하에 개방 정책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KAIST와의 협력은 중동 지역의 AI 생태계 구축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사우디의 투자 역량과 KAIST의 기술 혁신력, 그리고 양국의 우수한 인재 자원을 결합하면 글로벌 AI 생태계의 다양성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양교가 AI 공동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한다면 미국-중국 중심의 디지털 질서에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삼분지계’의 구도를 실현함으로 중동·북아프리카 및 아세안 지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킹사우드대 1957년 설립된 학교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대학이다.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연구중심 종합대학이다.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하며 AI, 에너지, 바이오 분야에서 국제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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