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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사시는 병적인 상태가 아닌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 사시처럼 보이는 것을 뜻한다. 주로 동양인 아이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는 동양 아이의 얼굴 특징과 관련이 있다. 동양 아이들은 미간이 넓고 눈이 작은 경우가 많은데, 이때 눈 안쪽이 넓은 눈꺼풀 피부에 가려지면 눈이 몰려 보여 사시처럼 느껴진다. 가성사시인 경우 성장기에 얼굴 살이 빠지고 콧대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 사시처럼 보이지 않게 된다.
문제는 전문가가 아닌 부모가 가성사시와 내사시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성사시라고 자체 판단해서 아이의 소아사시 증상을 방치했다가 시력 발달이 저하되고 아이의 외모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제때 안과를 찾아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아사시는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눈의 불균형 상태로 두 눈이 한 쌍으로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각기 다른 물체를 바라보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 눈의 시력 발달이 저하되는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소아사시는 굴절 이상, 선천적인 백내장, 망막이상, 뇌질환 또는 눈 관련 근육 이상 등의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사시 진단시 사시 전문의가 눈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눈동자가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안으로 돌아가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외사시 ▲위로 올라가는 상사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하사시 등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경우 간헐적으로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 외사시’가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간헐 외사시는 사시각이 커서 외관상 문제가 되거나 입체시(두 눈에 맺힌 상의 미세한 차이를 바탕으로 사물의 거리와 깊이를 인지하는 시각처리 기능)가 떨어지는 등의 기능적 문제가 있으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사시 수술은 양 눈이 한 곳을 동일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조절하여 위치를 바로잡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사시는 원인이 원시인 경우 원시 안경 착용만으로 교정되는 사례도 있다. 다만 원시 안경으로 사시가 완전히 교정되지 않거나 원시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상사시, 하사시는 특정 안구 근육, 신경의 문제로 발생하는데, 지속적인 고개 기울임 때문에 얼굴 비대칭, 심한경우 척추측만 등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수술로 사시를 교정해야 한다.
동탄 샤일리안과 최다예 원장은 “소아사시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며 사시 종류, 아이의 나이, 증상의 정도, 시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1:1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소아사시는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므로 평소에 자녀의 시선 방향이 일치하지 않거나, 한쪽 눈을 자주 감는 행동, 눈부심을 심하게 느끼고 찡그리는 반응, 고개를 계속 기울이는 습관 등을 관찰했다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집에서 이상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소아 정기 검진 시 사시검사를 시행하여 조기에 사시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도움말=샤일리안과 최다예 원장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