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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로봇 데이터로 도시 설계” 한림대의료원-스마트도시협회 협약

기사입력 2025.07.03 15:10
스마트병원 실증 데이터로 로봇 친화 도시공간 전략 수립…WSCE서 공동 발표 예정
  •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스마트도시협회와 함께 병원 로봇 운영 경험을 도시 설계에 접목하는 실증 협력에 나섰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은 서울 영등포구 스마트도시협회 회의실에서 ‘로봇 친화형 건축물 및 스마트병원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병원에서 검증된 로봇·AI 운영 경험이 도시 인프라 설계에 적용되는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림대학교의료원 김용선 의료원장(오른쪽)과 스마트도시협회 황귀현 전무(왼쪽)가 7월 2일 스마트도시협회 회의실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림대학교의료원
    ▲ 한림대학교의료원 김용선 의료원장(오른쪽)과 스마트도시협회 황귀현 전무(왼쪽)가 7월 2일 스마트도시협회 회의실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림대학교의료원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스마트병원에서 축적된 로봇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 공간 전략 수립과 인증 체계 고도화를 함께 추진한다. 특히 병원이라는 고난도 환경에서 검증된 로봇 동선, 공간 인터페이스 구성 등의 실증 자료를 활용해 스마트빌딩 설계 가이드라인 정립에 나설 예정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현재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77대의 의료서비스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관련 누적 운행 데이터는 6만 건을 넘는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운행 기록을 넘어, 사람·시간·업무 동선과 로봇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입증한 실증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서울·안양·화성·춘천 등 4개 도시에서 5개 병원을 운영하며 각 지역과의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한림대성심병원은 경기도와 함께 중환자 이송을 위한 ‘Mobile ICU’ 시범 사업을 진행했고, 춘천성심병원은 AI 기반 뇌출혈 협진 플랫폼을 도입해 지역 간 의료 연계를 강화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병원 내 로봇 활용 흐름을 분석해 도시 공간 전략에 반영하는 시나리오를 공동 기획하고, 병원-도시 연계 모델을 정부 과제 및 스마트시티 정책에 반영하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오는 7월 15일부터 열리는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에서는 스마트도시협회와 한림대성심병원이 공동 발표에 나선다.

    김용선 의료원장은 “병원은 로봇·AI 기술이 활발히 적용되는 대표적인 생활 인프라”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원의 스마트병원 운영 경험이 도시 설계와 인증 체계에 실질적 기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귀현 협회 전무는 “병원 공간의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인프라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도시 서비스 전반으로 로봇과 AI 활용 흐름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병원과 도시 공간을 연결하는 실증 기반 협력 모델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병원이 환자 중심의 통제된 환경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수집된 데이터를 도시 환경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로봇 동선이나 인터페이스 설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다양한 의료기관 참여와 공공성을 담보한 표준화 작업, 정부 정책과의 연계 전략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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