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황반변성 시력 손실 2배 증가 전망…흡연 감소가 예방 열쇠

기사입력 2025.07.04 07:00
흡연 줄이면 황반변성 시력 손실 9% 감소…저소득국가서 예방 효과 더 커
  • 전 세계적으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손실 부담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흡연 감소가 예방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204개국의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의 유병률과 질병 부담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추이를 예측한 연구를 국제 의학 학술지 ‘The Lancet Global Health’ 7월호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보건계량분석 분야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인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게이츠 재단, 하버드의대 등 글로벌 공동 연구진 37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하나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손실의 변화 추세를 분석하고 2050년까지의 예측치를 산출했다.

  • 전 세계 황반변성 환자 수 및 유병률 예측 추이 (1990~2050). 남녀 모두 유병률 및 환자 수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여성의 증가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그래프 제공=경희대학교
    ▲ 전 세계 황반변성 환자 수 및 유병률 예측 추이 (1990~2050). 남녀 모두 유병률 및 환자 수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여성의 증가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그래프 제공=경희대학교

    그 결과, 2021년 기준 약 800만 명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겪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약 2,100만 명으로 2.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고소득 국가에서 환자 수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병리학적으로 퇴화하면서 시력을 잃는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으로,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발병 이후 치료가 어렵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한계가 있어,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 인자인 흡연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흡연율이 감소할 경우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손실 부담을 약 9%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흡연율이 높은 저소득 국가에서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연동건 경희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세계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흡연을 줄이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인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서 정책적 개입이 시급하며, 이번 결과가 국제 보건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이 더 이상 일부 고령 인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지구적 건강 부담 요소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흡연이라는 조절 가능한 요인이 예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국제 보건정책 수립에 실질적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