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셈버·콴텍, 퇴직연금에 AI 심었다… NH농협은행과 RA 서비스 출격

기사입력 2025.06.30 11:13
퇴직연금 IRP에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본격화… 자산배분·ETF 전략 차별화
  • AI콴텍, 핀트 로고 / 사진 제공=AI콴텍, 디셈버앤컴퍼니
    ▲ AI콴텍, 핀트 로고 / 사진 제공=AI콴텍, 디셈버앤컴퍼니

    퇴직연금(IRP) 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최근 AI 기반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들과 잇따라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 퇴직연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의 퇴직연금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30일 디셈버앤컴퍼니의 ‘핀트’와 함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 4월 증권사를 통해 처음 선보인 핀트의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를 은행권으로 확장한 것으로, AI 투자 엔진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기 등을 분석해 자산을 자동 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 성향에 따라 ‘스마트’, ‘스포츠’, ‘크루즈’ 모드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선택할 수 있으며, ETF 기반 알고리즘도 활용된다. 수수료 체계의 경우 투자금의 0.588%를 수취하는 ‘기본형’과, 성과의 3.5%에 투자금의 0.396%를 더해 수취하는 ‘혼합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같은 날 AI 콴텍 역시 NH농협은행과 함께 ‘퇴직연금 RA ETF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콴텍은 ETF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고객의 투자 기회를 넓힌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성과수수료 7.5% 또는 투자금의 0.25% 중 선택 가능한 수수료 구조를 적용해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제시했다. 콴텍은 독자 개발한 ‘Q-Engine’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알고리즘 10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콴텍 AI QUANT(적극투자형)’는 최근 2년간 39%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과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도입이 가능해졌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의 IRP 적립금을 AI 기반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운용·리밸런싱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원리금 보장형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의 모든 운용 결과를 기술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사용자 스스로의 이해와 목적 설정도 중요하다. 특히 과거 수익률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자산운용 관점에서 전략의 성격과 리스크 수준을 충분히 고려한 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디셈버앤컴퍼니와 AI 콴텍은 모두 NH농협은행의 대표 모바일 앱인 ‘NH스마트뱅킹’과 ‘NH올원뱅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 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타 금융사로의 제휴 확대도 예고하고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