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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공공 폐암 검진 시작…‘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 출범

기사입력 2025.06.27 17:43
AI+전문의 판독 결합, 비흡연자 폐암 조기 진단 확대
  •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공공보건, 제약, 기술 분야가 손을 잡았다. 대한결핵협회,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마이허브는 오늘(27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세 기관은 인공지능(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검진 시스템을 탑재한 이동형 검진 차량을 활용해 전국 순회 검진을 추진할 계획이다.

  • 대한결핵협회,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마이허브가 27일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신민석 대한결핵협회 회장, 양혁 마이허브 대표,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사진=김정아 기자
    ▲ 대한결핵협회,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마이허브가 27일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신민석 대한결핵협회 회장, 양혁 마이허브 대표,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 /사진=김정아 기자

    이번 캠페인은 AI 분석 기술을 접목한 폐질환 조기 검진 서비스를 65세 이상 노인 등 결핵 고위험군을 비롯한 의료 취약계층에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공공보건 접근성을 높이고 정기적인 폐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폐건강 체크버스’는 기존 대한결핵협회가 결핵 검진용으로 운영하던 시스템을 기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제안에 따라 마이허브의 AI 기반 폐암 조기 검진 솔루션을 추가한 이동형 검진 차량이다. 대한결핵협회는 이번 캠페인이 최근 몇 년간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시범 사업을 통해 축적해 온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확장되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공공의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결핵 중심의 공공보건 활동에 AI 기술을 접목해 폐암을 비롯한 중증 호흡기 질환 전반으로 검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 현장. 이동형 검진 차량 외부에 캠페인 취지와 검진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 현장. 이동형 검진 차량 외부에 캠페인 취지와 검진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본 폐 건강검진은 매우 간단했다. 현장 또는 사전 등록 후 체크버스를 방문하면, 간단한 문진 후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한다. 소요 시간은 2~3분 내외였고, 5분도 채 안 되어 AI 분석 결과지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검사 대기까지 포함해도 전체 소요 시간은 평균 15~20분으로, 폐 건강검진을 빠르게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폐건강 체크버스’ 내부. 간단한 문진 후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진행된다.
    ▲ ‘폐건강 체크버스’ 내부. 간단한 문진 후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진행된다.

    ‘폐건강 체크버스’는 AI를 통한 흉부 엑스레이 영상 분석 보고서를 현장에서 바로 제공한다. 특히, AI 분석과 별개로 영상의학 전문의가 최종 판독을 진행해 일주일 이내에 SMS로 결과를 제공하는 ‘원스톱 케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상 소견 발견 시 병원 진료로의 연계까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환으로,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약 80%에 이른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이 크다. 특히 비흡연자에게서도 높은 비율로 발생하지만, 현재 국가 폐암 검진은 고위험 흡연자에 국한돼 있어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비흡연자를 포함한 더 많은 이에게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 AI가 분석한 흉부 엑스레이 결과 보고서. 검진 당일 5분 내로 발급되며, 별도 전문의 판독 결과는 일주일 내 SMS로 제공된다.
    ▲ AI가 분석한 흉부 엑스레이 결과 보고서. 검진 당일 5분 내로 발급되며, 별도 전문의 판독 결과는 일주일 내 SMS로 제공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는 “폐암은 비흡연자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며,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80% 가까이 된다”며 “이번 캠페인은 예방과 인식 개선을 통해 ‘폐암이 사망 원인이 되지 않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석 대한결핵협회 회장은 “결핵, 폐암 등 중증 폐질환은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은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분석 기술을 통해 시민 누구나 손쉽게 폐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폐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실현하고자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핵협회는 그간 축적한 이동형 검진과 판독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자체 및 보건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검진을 공공 의료 인프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이번 캠페인이 결핵 중심에서 폐암 등 광범위한 호흡기 질환으로 공공보건 활동을 확장하는 상징적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정부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허브 양혁 대표는 “AI 기술은 환자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국민 누구나 접근 가능한 AI 기반의 흉부 엑스레이 검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관이 뜻을 모은 의미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검진 생태계’로 확장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과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 지속 가능한 AI 기반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캠페인은 연내 전국 순회를 목표로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장 확인 결과, 현재 캠페인의 구체적인 방문 지역 및 일정은 협의 중으로, 확정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동성, 접근성, 신속성을 모두 갖춘 AI 기반 검진 모델을 통해 폐암을 비롯해 COPD,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으로의 검진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가 공공보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 실증 데이터 확보와 현장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선과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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